IOC "1조원만 낼께"...日, 올림픽 연기 비용 최대 6조원 떠맡아

연기 비용 3~7조원 예상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일본 정부에 선을 그었다. 상의도 없이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연기 비용으로 1조원을 내놓기로 했다. 나머지 최소 2조원에서 최대 6조원은 일본 정부의 몫이 됐다.
 

오륜기와 5개의 붉은 원[로이터=연합뉴스]

AP통신 등 외신들은 15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화상 회의 방식으로 IOC 집행위원회를 마쳤다”며 “지난 3월 올림픽 연기 결정 이후 처음으로 IOC가 부담해야할 액수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연기에 따라 책임을 통감하고자 최대 8억 달러(약 9832억원)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IOC는 8억달러 중 6억5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올림픽 대회 운영비로 충당하고, 나머지 1억5000만달러(약 1800억원)는 올림픽 연기로 재정난에 직면한 종목별 국제연맹(IF)과 각국 올림픽위원회(NOC)에 지원한다.

이날 IOC가 밝힌 액수(약 1조원)를 제외한 일본 정부가 지불해야 하는 나머지 연기 비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올림픽 연기 비용으로 3~7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결과적으로 일본 정부는 최소 2조원에서 최대 6조원을 내놔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를 지켜본 한 일본 매체는 보도를 통해 “IOC가 아직 도쿄올림픽조직위와의 연기 비용 부담률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바흐 위원장의 이날 예상 비용 발표를 통해 일본 정부에 큰 부담을 강요할 것이 분명해졌다”고 내다봤다.

최근 보건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상용화 전까지 올림픽을 개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바흐 위원장은 “현재로서는 결론을 내리기에 이르다”고 답했다.

한편, 도쿄올림픽조직위는 ‘두 번의 연기는 없다. 대회를 열지 못하면 취소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