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세미나 참석… 뒷풀이 때 참석자 전체에 자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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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입력 2020-05-1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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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시 서울대 공익법센터 사무처장 증언..."제가 조국 교수 딸입니다"라고 말했다는 주장도

"세미나에 참석한 조씨가 이름까지 정확하게 말했는지는 기억 나지 않지만, 조국 교수의 딸이라고 명확히 설명하고 인사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사무처장이었던 김모씨는 조국 전 장관의 딸이 2009년 세미나에 참석한 것이 분명하다고 증언했다. 

이날 재판에서 김씨는 "세미나 당일 남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세미나에 끝까지 있던 사람들끼리 같이 가서 밥을 먹었다"라며 "조씨가 왔던 건 확실히 기억한다, 저와 관련 있는 교수인 조국 교수의 딸이기 때문에 기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검찰이 검찰조사 때와 '명백히 진술'이라며 "왜 법정에서는 다르게 진술하는 거냐"고 추궁하자 김씨는 “법정 진술이 맞다”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날 행사 끝나고 뒷풀이 장소에 학생이 와서 제 오른쪽에 앉아있던 것 같아서 그렇게 말했다”고 답했다.

검찰은 "혹시 출석하기 전에 제3자로부터 '뒷풀이 자리에서 조씨를 본 것 아니냐'는 말을 들어서 진술을 뒤집은 것 아이냐"고 추궁했지만 김씨는 "(뒷풀이 장소에서) 전체 다 있을 때 (조씨가) 자기소개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조씨가 자신의 이름을 말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명확하게 기억하지 않는다고 말해 재판부로부터 질책성 추궁을 받기도 했다.

임정엽 재판장은 “아까는 조씨가 ‘조국 교수의 딸 조민’이라고 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는데 지금은 '나중에 언론에서 보고 그렇게 왜곡됐을 수도 있다'(라고 말) 하는게 (앞뒤가) 맞나”라고 캐물었다.

이에 김씨는 조씨가 자신의 이름을 명시적으로 말했는지 여부는 기억이 왜곡됐을 수도 있지만 '조국의 딸'이라고 이야기한 것은 사실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씨의 증언은 앞선 재판에 출석했던 조씨의 어린 시절 친구의 진술과는 일치한다. 앞서 재판에 출석했던 조씨의 친구 박모씨는 '조씨의 졸업앨범과 펜을 잡는 특이한 습관을 보아 세미나 현장을 촬영한 당일 영상 속 여학생은 조씨가 맞다'고 진술한 바 있다.

반면 단국대 장모 교수의 아들 장모씨는 '교복을 입고 갔었는데 영상속 여학생은 교복 차림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조씨가 세미나에 오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김씨는 '당시 조씨는 사복을 입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학술행사 훨씬 전에 몇몇 '기관'에서 고등학생들의 참석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전화가 왔었으며 3~4명의 고교생이 실제로 참석했는데, 교복을 입고 온 것은 '대원외고 학생 한명 뿐'이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심문 과정에서 검찰과 변호인의 세세한 추궁이 이어지자 방청석 일부에서는 "10년 전 일인데"라고 항의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소란이 벌어지자 재판부는 일부 방청객에게 퇴정 명령을 내리며 "법정에서 동일한 행동을 하면 과태료 부과나 감치를 명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자녀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비리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위반 등 관련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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