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첩첩산중' 방위비협상에...정은보 대사, 차기 금감원장 하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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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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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대사, 윤석현 금감원장 후임설

  • 제11차 한·미 SMA 협상...지난해 9월부터 여전히 미타결

  • '정통 경제 관료' 정은보, 기재부 출신으로 첫 대사 임명

정은보 방위비협상 대사가 차기 금융감독원장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협상은 여전히 첩첩산중인 채다.

15일 외교가에서는 정 대사가 윤석현 금감원장이 퇴임할 경우 후임으로 갈 것이라는 설이 돌고 있다.

정통 경제 관료로 알려진 정 대사는 경상북도 청송 출생으로, 서울 대일고를 졸업해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얻었다. 이후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정 대사는 1984년 제28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보험제도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며 주로 금융정책 업무를 수행했다.

정 대사는 기재부 및 금융위 요직을 두루 거쳐 국내외 경제와 금융에 뛰어난 전문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금협상 대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7차 회의를 마친 뒤 지난 3월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시절에는 '관치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시장을 향해 강한 메시지를 발신하기도 했다. 정 대사는 당시 언론 기고를 통해 "금융권의 부실을 납세자에게 부담토록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후 금융위 사무처장을 맡았을 때는 인수위원회에 파견, 새 정부 금융정책의 구상을 함께 마련했다.

지난해 9월부로는 제11차 한·미 SMA 협상의 한국 측 대표로 9개월째 협상에 임하고 있다.

기재부 출신 인사가 방위비협상 대사로 임명된 것은 정 대사가 처음이다. 지난 10회 협상은 모두 국방·외교부 출신 인사가 임명됐다.

외교부는 당시 정 대사를 임명하며 "정 전 부위원장은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위원회 사무처장·금융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며 "정책 조율이 뛰어난 전문 경제 관료로서 경제·금융·예산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 전 부위원장은 외교부, 국방부, 기획재정부, 방위사업청 등 관계관으로 구성되는 협상대표단과 함께 합리적이고 공평한 방위비 분담을 위한 협상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정 대사가 협상 대표를 맡은 제11차 한·미 SMA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인 만큼 그가 금감원장으로 임명될 것이란 일각의 주장은 그다지 신빙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은 현재 한국에 전년 대비 50% 증액된 13억 달러(약 1조5909억원) 수준의 분담금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13% 인상이 최고 수준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방위비 협상 진행경과를 묻는 말에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타결 전까지는 말씀드릴 게 없다"고 일축했다.

외교부 관계자도 이날 비공식 브리핑에서 "그간 강경화 장관이 국회서 말한 것 이상의 입장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 '13% 인상안을 미국이 거부했느냐'는 물음에 "그 액수가 우리로서는 가능한 최고 수준의 액수였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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