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개발·규제 발표 잇따르는 용산…비규제 사각지대는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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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5-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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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대우·로얄아파트 등 거래 가뭄 속 단비

"정부가 정책을 내놓은 지 얼마 안 돼서 용산 전체가 아직 크게 들썩이고 있지는 않아요. 그래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동부이촌동은 지정된 지역과 비교했을때 거래가 생기고 가격도 오르고 있어요." 

17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벗어난 동부이촌동(이촌1동) 내 한 공인중개사의 말이다. 실제로 용산구 이촌1동 '한강대우' 전용면적 60㎡는 용산 정비창 부지 개발 발표 뒤인 지난 12일 14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종전 최고가인 지난해 11월 13억65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가격이다. 이촌1동 내 서쪽 부분에 있는 한강대우는 용산 정비창 부지와 가까운 자리에 있다. 한강대우 단지 내 S공인 대표는 "호가가 소폭 올랐지만, 크게 올랐다고 볼 수는 없다. 그래도 서부이촌동(이촌2동)보다는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의 이촌1동 '로얄아파트' 148㎡도 발표 직후인 지난 8일 14억9498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평형은 지난해 10월께 14억9498만원으로 고점을 찍은뒤 12월말 14억4900만원으로 떨어진 이후 거래가 멈췄었다. 

반면 허가 대상으로 묶인 이촌2동·한강로동의 부동산 시장은 잠잠하다. 이 일대의 공인중개사들은 입을 모아 "기사에 나오는 만큼 매수매도 문의가 많지는 않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강로1가 '삼각맨션' 재개발 단지 인근 이만수 공인중개사사무소의 이만수 공인중개사는 "기사에 나온 것처럼 소형평수가 많이 빠지고 있지는 않다"면서 "용산 개발 이슈는 10년 전부터 있었다. 국제업무지구도 아직 계획만 알려지고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은 만큼 관망세가 짙다"고 전했다. 

이 공인중개사는 "삼각맨션만 봐도 매물이 없다. 지난 2~3개월간 거래가 없었다고 봐야 한다"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 발표가 나온 직후 연 이틀간 전화 문의가 크게 늘지는 않았다. 소형평수가 더 빠질 수는 있겠지만, 20일부터 규제지역 정책이 실행되는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지 지분이 작아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이른바 '사각지대'로 꼽히는 전용면적 18㎡ 미만 평형 역시 아직까지 큰 매수 문의가 오지는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각맨션 재개발 단지는 전체 130가구 가운데 허가대상은 76가구다. 나머지 54가구는 18㎡ 이하로, 거래 허가 대상과 비허가 대상이 섞여 있다.
 

삼각맨션[사진=박기람 기자]

한강로동 '해링턴아파트' 인근의 H공인 대표 역시 "허가구역 발표 직후 전화 문의가 하루 5~6건으로 늘기는 했지만, 용산은 원래 문의가 활발했던 도시인만큼 큰 변화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시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문제로 제기된 바 있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서 제외된 지역 내 토지 거래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으나 허가 대상에서 제외되는 허가대상 면적(주거지역 18㎡ 등) 이하의 토지 거래 등에 대해서도 조치를 마련할 전망이다. 

국토부 내 부동산 시장 불법행위 조사 전담 조직인 부동산시장불법행위 대응반의 실거래 집중 조사를 통해 주요 이상거래에 대한 단속에 즉시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현장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며 주시하다가 시행령을 고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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