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서울의 한 노래방에서 같은 시간대 다른 방에 머문 손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과 관련해 침방울(비말)이나 직접 접촉으로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각 방마다 연결된 공조 시스템을 통한 전파가 아닌 사람 간 비말이나 접촉을 통한 전파로 본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5일 오후 질병관리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노래방을 통해 감염된 사례가 반드시 공조 시스템을 통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본부장은 “노래라는 행위 자체가 비말 형성을 유발하기 때문에 확진자가 있었을 경우 비말이 많이 만들어졌고 그 비말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공조시스템이 아닌 화장실, 휴게실 등 공용 공간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점쳤다. 정 본부장은 “화장실, 휴게실 등 공용 공간에서의 접촉, 손 접촉을 통한 전파가 있었을 수 있다”며 “공조보다는 시간이나 공간을 공유하는 것의 전파 위험성이 현재로서는 더 크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일부에선 감염자가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비말이 한동안 공중에 떠있는 상황에서, 공조 시스템으로 다른 방을 순환한다는 전제로 코로나 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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