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분기에는 528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1년 여 만에 ‘적자 기업’ 멍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15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조8370억원으로 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65억원으로 82.5% 급감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의 자체 사업 실적을 보여주는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이 9249억원으로 6.2%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이 592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두산중공업 측은 "명예퇴직 비용 약 1400억원 등이 영업이익 감소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자, 두산중공업은 지난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만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약 650명이 회사를 관뒀으나, 추가 구조조정 필요성이 커지면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2차 명예퇴직을 받고 있다. 또 오는 21일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 중인 기술직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휴업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휴업 직원들에게는 평균 임금의 70%를 지급할 계획이다.
영업적자보다 당기순손실이 대폭 늘어난 것은 "두산밥캣 지분 관련 파생상품(PRS:주가수익스와프) 손실 영향"이라고 두산중공업은 밝혔다. 주가수익스와프는 정산 시점에 기초 자산인 주식 가치가 계약 당시보다 높으면 그 차액을 자금 조달 기업이 가져가고, 그 반대면 기업이 손실 금액을 투자자에게 보전하기로 약속한 파생상품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밥캣 지분 약 10.6%를 두고 증권사들과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맺었다. 3월 말 두산밥캣 주가가 기준가의 절반에 그치면서 관련 비용이 평가손으로 잡혔다.
두산중공업은 2018년 4분기에 두산건설의 일회성 비용(5000억원)이 반영되며 81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1분기 수주(관리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77.4% 증가한 721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수웅천복합시설(982억원)과 메카텍(714억원), 한울 3·4호기 관련 사업(412억원) 등이 반영됐다.
두산중공업은 대주주인 두산그룹이 지난달 말 3조원 규모의 재무구조개선계획(자구안)을 확정해 채권단에 제출하고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
채권단은 자구안을 추진하는 대가로 기존 1조6000억원에 더해 8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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