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서울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해 이번 주말(16~17일)이 고비라며 국민들에게 방역지침을 준수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주말에 고비가 잘 넘겨진다면 아마 이태원 확산 사례 자체는 어느 정도 저희 방역당국의 통제망 안으로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경기 용인 66번째 확진자가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태원 클럽 중심 확진자는 매일 발생하고 있다. 이날 0시까지 확진자 수는 총 161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번 사례와 관계돼 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4만6000여 명이다.
손 반장은 “이태원 클럽에서부터 촉발된 감염들은 전국적으로 2차 감염이 확산되는 추이고, 대략 3~8일 사이에서 첫 번째 감염의 확산이 일어나는 기존의 패턴을 보면 이번 주말에 2차 감염 또는 3차 감염 쪽에서 새로운 전파가 될 수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주말에 고비를 잘 넘기면 이태원 확산 사례는 어느 정도 저희 방역당국의 통제망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며 “국민들께서 스스로 방역의 가장 기초적인 주체로서 자신을 보호하고 남을 보호하기 위한 방역수칙을 꼭 준수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한한 국가 간 이동과 교류를 확대하고자 후속 논의를 통해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중국 마 샤오웨이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 일본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 등은 전날 저녁 특별영상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보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3개국의 보건 수장은 각국의 코로나19 현황과 정책을 공유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방역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장관은 과학자, 의사,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이동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손 반장은 이번 회의에 대해 “정례적으로 열리던 보건장관회의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한동안 열리지 못하다가 다시 개최된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이제 다시 3국 보건장관 사이에 협력과 교류의 네트워크가 활발하게 가동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필수인력 이동에 대한 부분은 정부 전체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외교적인 부분에서 전체 논의를 통해 가능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중·일은 지역적으로 동일 권역이라서 코로나19와 같이 감염병에서 공동의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어느 한 나라만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해진다고 하더라도, 이동과 교류가 활발해 전체가 잘 제어하지 않으면 재유입 될 위험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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