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방을 중심으로 한 경제 블록 부상이 가시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탈중국 흐름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십년간 지속했던 '미국·중국 의존관계' 시스템은 더 빠르게 붕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니알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와 모리츠 슐라리크 독일 베를린자유대 교수가 내놓았던 신조어인 차이메리카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상호의존 상태를 뜻한다. 중국과 미국이 각각 생산과 소비를 맡으며, 중국은 여기서 얻은 이익으로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식이다.
그러나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무역전쟁부터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미국·중국 의존관계 시대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의 투명하지 못한 정보공개와 전염병 대응책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질타를 받았다. 게다가 중국에 집중된 생산 체인이 일시에 멈춰서면서 글로벌 생산이 큰 타격을 입었다. 유엔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생산 중 28%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마스크 등 필수 물자 생산을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여러 국가에서 연달아 나왔다. 미국은 이제는 자국과 우방을 중심으로 제조업 클러스터를 만들어 중국과의 디커플링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인도·호주·일본·뉴질랜드·베트남과 협력해 글로벌 경제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에 몰려있던 생산 시설을 미국과 우방들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블록으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생산 체인'을 새롭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반도체를 첫 타깃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약 120억 달러(14조70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최신 기술인 5나노미터(㎚) 공정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지난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정부가 반도체의 아시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논의를 진행한다고 보도한 지 불과 일주일만 이다. TSMC는 내년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4년부터 제품을 양산한다. 이에 경쟁 업체인 삼성도 미국 내 생산 시설 늘리기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도체를 시작으로 다른 제조업 시설의 탈중국화도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차관은 이달 초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미국은 중국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제는 터보엔진을 단 것처럼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제조업 이동은 미국 안보의 핵심 사안 중 하나다"라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관료들 말을 인용해 "정부가 제조업 중국 탈피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어떤 제조업을 어떻게 중국 밖에서 만들 것인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정부 내 중국 강경파에게로 힘의 균형추가 기울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무역전쟁부터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미국·중국 의존관계 시대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의 투명하지 못한 정보공개와 전염병 대응책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질타를 받았다. 게다가 중국에 집중된 생산 체인이 일시에 멈춰서면서 글로벌 생산이 큰 타격을 입었다. 유엔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생산 중 28%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마스크 등 필수 물자 생산을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여러 국가에서 연달아 나왔다. 미국은 이제는 자국과 우방을 중심으로 제조업 클러스터를 만들어 중국과의 디커플링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생산 체인'을 새롭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반도체를 첫 타깃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약 120억 달러(14조70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최신 기술인 5나노미터(㎚) 공정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지난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정부가 반도체의 아시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논의를 진행한다고 보도한 지 불과 일주일만 이다. TSMC는 내년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4년부터 제품을 양산한다. 이에 경쟁 업체인 삼성도 미국 내 생산 시설 늘리기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도체를 시작으로 다른 제조업 시설의 탈중국화도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차관은 이달 초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미국은 중국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제는 터보엔진을 단 것처럼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제조업 이동은 미국 안보의 핵심 사안 중 하나다"라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관료들 말을 인용해 "정부가 제조업 중국 탈피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어떤 제조업을 어떻게 중국 밖에서 만들 것인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정부 내 중국 강경파에게로 힘의 균형추가 기울었다고 전했다.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지역들의 후보지로는 앞서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우방들이 꼽힌다. 그중에서도 인도, 베트남 등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들은 차이나 디커플링 흐름 속에서 글로벌 기업들 유치를 위한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그러나 중국 견제를 위해 '경제 번영 네트워크' 형식으로 디지털 비즈니, 에너지, 인프라, 무역, 교육, 상업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는 체계 만들기에 나설 것이라고 미국 관료의 말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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