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전두환 역도 학살만행, 인간백정 행위…남조선, 강력한 조처 취해야"

北 대외선전매체 5·18 40주년 하루 앞두고 논평 발표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 40주년’을 하루 앞두고 전두환 군정부의 행위에 대해 “전대미문의 인간백정 행위”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 우리민족끼리는 17일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광주 인민봉기는 남조선 사회의 자주화와 민주화, 조국통일을 요구하여 압제와 폭력에 맞서 결사항전을 벌인 대중적인 무장봉기였으며 정의의 반미·반파쇼 민주항쟁이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광주 인민봉기’라 부르며 기념하고 있다.

매체는 “광주 인민봉기는 미국의 식민지 지배와 군사파쇼 통치에 대한 남조선 인민들의 쌓이고 쌓인 분노와 원한의 폭발이었다”며 “참다운 삶을 누리려는 결사의 몸부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광주 인민봉기는 미국과 그 주구(走狗)인 전두환 군사파쇼 도당의 전대미문 탄압으로 무참하게 짓밟혔다”며 “광주항쟁자들에 대한 치 떨리는 학살만행은 동서고금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전대미문의 인간백정 행위였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극형에 처했어야 할 전두환 역도와 공범자들인 자신의 죄악을 전면부정하고 여전히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한국 정부가 강력하고 실제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매체는 전날부터 연일 대남 비난 논평을 내놓고 있다. 매체는 한국군의 훈련을 비난하며 남북 관계 소강국면의 책임도 남측으로 돌렸다.

매체는 지난 6일 서해 상공 작전구역에서 공군공중전투사령부와 해군 2함대가 실시한 합동방어훈련 등을 언급하며 “남조선군부 호전광들의 무모한 군사적 대결망동은 북남(남북)군사 합의에 대한 전면 위반이고,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3일 북한 감시초소(GP)에서 우리 군 GP로 총탄이 날아든 것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매체는 우린 군뿐만 아니라 통일연구원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전날 매체는 최근 통일연구원이 발간한 ‘북한인권백서 2020’에 대해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며 동족 간에 불신과 반목을 야기시키고 북남관계를 파국에로 몰아가는 대결망동”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있지도 않은 사실을 꾸며내며 주제넘게 남에게 삿대질하기 전에 5·18 희생자들과 세월호 유가족들의 가슴에 박힌 원한의 대못도 뽑아주지 못하는 무맥하고 가련한 제 처지와 집안의 한심한 인권실상이나 돌아보고 수치를 느껴야 한다”며 남측이 북한 인권 문제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화환이 놓여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