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력·자동화 기기 1위 기업을 넘어 ‘스마트에너지 기업’으로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자.”
구자균 LS ELECTRIC(LS일렉트릭) 회장은 올해 33년 만의 사명 변경 직후 사내에서 진행한 CEO 대담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LS일렉트릭이라는 사명은 기존 산업용 전력기기 1위를 넘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구 회장은 “차단기로 대변되는 산전의 문화를 끝내고, LS일렉트릭에서는 애자일(Agile) 문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산전 시대 문화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하고 소통이 부족했다면, 애자일 문화는 수평적인 조직 체계에서 직원 간에 소통하는 문화를 뜻한다.
구 회장은 “산전 시대에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직원을 채용해도 입사 1~2년 만에 기존 문화에 매몰됐다”며 “철 지난 로열티나 오너십은 옛말이다. 젊은 세대의 로열티는 공정하고도 정확한 평가, 평가에 비례하는 보상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사명 변경 후 LS일렉트릭의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글로벌사업본부 직원 160명은 LS용산타워 10층에 스마트오피스로 옮겼다. 이곳은 향후 LS일렉트릭이 나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담은 상징적인 장소다. 전체 좌석의 절반 이상을 자유석으로 만들어 직원들이 편하게 소통하면서 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특히 구 회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서는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했다. LS일렉트릭은 후방산업이라서 당장 1분기에 코로나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하반기부터는 예상할 수 없다고 했다. LS일렉트릭의 올해 1분기에 매출액은 6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05억원으로 41.7% 증가했다.
구 회장은 “눈에 보이는 수치만 본다면 1분기 실적은 계획 대비 큰 차질은 없는 것 같다. 계획 자체를 보수적으로 잡은 데다 작년에 수주한 인프라 중심의 프로젝트들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덕분이다”라면서 “2분기까지는 국내외 경기 침체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회사 사업구조는 후행하기 때문에 1,2분기 실적은 그야말로 ‘착시’다”라면서 “하반기에는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야심차게 추진하려 했던 글로벌 사업은 시작부터 올스톱이 됐다”고 현재 상황을 인식했다.
구 회장은 치열하고 착실하게 미래를 준비한다면 코로나19 사태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구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이 번지면서 코로나 위기 조기 종식은 이미 물 건너갔고, 최악의 ‘L’자형 장기 침체까지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활동에 제약이 있고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연초에 수립한 전략들이 흔들림 없이 실행돼야 한다. 더욱 처절하게, 보다 치열하게 업무에 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이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자고 했다. 구 회장은 “40% 이하로 고착된 해외 매출 비중은, 앞으로 절반을 넘어 80% 이상으로 유지돼야 한다”며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불과 2% 수준이지만 이는 과거일 뿐이며, LS일렉트릭의 새로운 이름으로 ‘글로벌 스마트에너지 리딩 컴퍼니’의 새 역사를 시작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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