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호텔롯데…"연내 상장 물거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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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0-05-1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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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실적 쇼크에 기업가치 하락…연내 상장 추진 무리라는 분석

  • 업계 "코로나 사태 진정된 내년 이후 가능할 듯"

롯데면세점 제주점 전경. [사진=아주경제 DB]

롯데면세점 등을 운영하는 호텔롯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롯데그룹의 숙원 사업인 호텔롯데 상장 작업도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호텔롯데는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 감소한 1조874억원에 머물렀다고 17일 밝혔다. 또 영업손실은 7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이미 예견됐다. 코로나 문제로 전체 매출 8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 부문의 부진 여파가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한 8727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이 1065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96% 급감한 수치다.

호텔 부문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1544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은 6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275억원보다 133% 급증했다.

호텔롯데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함에 따라 이번 2분기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다만 하반기 코로나19 진정 이후 관광 수요 증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는 면세사업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최소 내년 이후에나 호텔롯데 상장 추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은 그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한 '뉴롯데'의 핵심 과제다. 현재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일본 롯데 계열사가 지분을 100%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상장될 경우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이 분산돼 일본 주주 지분율은 50%까지 낮아질 수 있다.

무엇보다 호텔롯데 상장 문제는 롯데지주를 필두로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한국 기업이라는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작업이다.

특히 신 회장은 지난해 대법원 판결로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털고, 올해 2월 호텔롯데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호텔롯데 상장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더욱 힘을 얻은 상태였다. 기업 공개(IPO) 심사과정에서 경영진의 도덕성이 평가 잣대로 작용하는 만큼, 신 회장의 대표직 사임은 혹시 모를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 1분기 면세사업부 영업 실적이 적자전환하면서 호텔롯데 상장 문제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실적 쇼크로 기업 가치가 하락한 호텔롯데가 단기간 내 상장을 추진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다"며 "모든 사업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이후 상장 작업에 나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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