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승을 달성한 박현경(20)의 말이다. 그는 우승을 확정 짓고 한없이 울었다.
박현경은 17일 경기 양주시에 위치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60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 제42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원, 우승상금 2억2000만원) 최종 4라운드 결과 버디 6개,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현경은 “많이 꿈꿔왔던 순간이 이뤄져서 행복하다. 대회 1라운드때 어머니 생신이셨다. 선물해드리고 싶었다. 이렇게 우승으로 선물을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 태어나서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박현경은 아웃코스 1번홀(파5) 최종 4라운드를 출발했다. 선두인 임희정(20)과 3타 차로 시작했다. 4번홀(파4) 첫 버디가 나왔다.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이어진 6번홀(파4)과 7번홀(파5) 두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거침이 없었다. 9번홀(파4) 투온에 성공했지만, 3퍼트를 범했다. 뼈 아픈 보기로 전반 9홀 두 타만을 줄였다.
후반부에 들어선 박현경은 11번홀(파5)부터 13번홀(파4)까지 3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13번홀 운명의 장난처럼 임희정이 보기를 범했다. 박현경은 단박에 두 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그는 “13번홀이 승부처였다”며 “시도한 세컨드 샷이 튀면서 홀 컵에 바로 붙었다. 리더보드는 코스에 없었기 때문에 17번홀에서 처음 확인했다”고 했다.
임희정은 박현경을 끝까지 추격했다. 15번홀(파5) 버디를 낚아 한 타 차로 따라붙었다. 17번홀(파3)과 18번홀(파4) 퍼트 싸움 결과 무승부가 났다. 박현경이 한 타를 지키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1라운드 3언더파 69타, 2라운드 4언더파 68타, 3라운드 5언더파 67타를 친 박현경은 이날 5언더파 67타를 때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생애 첫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박현경은 특별한 동계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시즌 우승을 못 했던 이유를 생각해봤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퍼트도 안 됐던 것 같다”며 “드라이버 비거리를 늘리는 훈련과 퍼트 성공률을 높이는 훈련을 했다. 이시우 프로님, (고)진영 언니와 같이 미국에서 훈련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배선우(26)는 마지막 홀 버디로 임희정과 나란히 공동 2위(16언더파 272타)에 올랐다.
이소영(23)과 김효주(25)는 나란히 14언더파 274타 공동 4위, 최혜진(21)은 10언더파 278타 공동 9위로 홀 아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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