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종교 철학자인 마르틴 부버는 "모든 여행에는 자신도 모르는 비밀스런 목적지가 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한 달간 이어진 제 여행에 줄곧 함께 한 말입니다. 여행 내내 ‘나만의 비밀스런 목적지’는 대체 어디일지 계속 고민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마주한 공간에서 ‘아 이곳이 내 목적지구나’ 싶은 날들이 있었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곳들은 제 심장을 뛰게 하고, 감정에 벅찬 파동을 전해주는 장소로 남아 있습니다.
저는 모든 사람들이 여행을 하면서 자신만의 비밀스런 목적지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목적지들이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순간에 기억 속에서 꺼내볼 수 있는, 혹은 바로 떠나버릴 수 있는 숨구멍과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러한 바람과 함께 제 시선으로 찾은 목적지들을 영상으로 만들어 세상에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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