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더는 못 미뤄"…코로나19로 촬영 중단된 영화들, 속속 촬영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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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05-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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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화계가 대혼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줄줄이 영화 개봉이 미뤄지고 촬영이 취소되는 등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다. 방역 체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며 조금씩 활기를 띠었지만, 이태원 유흥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다시금 긴장 태세를 갖췄다. 하지만 더는 개봉·촬영을 미룰 수 없는 상태. 결국 국내 촬영을 중심으로 촬영을 재개했지만, 긴장감은 지울 수 없다. 

지난 3월 해외 촬영을 준비 중이던 영화 '교섭' '피랍' '범죄도시2' 등은 WHO(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한 뒤 해외 로케이션을 중단했다.

먼저 콜롬비아에서 촬영 중이던 송중기·이희준 주연 영화 '보고타'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현지 촬영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하정우·주지훈 주연 '피랍'도 마찬가지. 지난 2월 선발대가 각각 요르단과 모로코에 머물고 있었지만, 한국발 입국 제한 이슈로 크랭크인이 미뤄졌다. 베트남 촬영 비중이 큰 '범죄도시2'도 촬영 계획을 바꿔야 했다.

그러나 예산 등을 문제로 더는 촬영을 연기할 수 없는 상태. 코로나19 장기화 조짐에 결국 제작진들은 조심스레 촬영을 재개했다.
 

코로나19 속 촬영을 재개하는 영화들 [사진='교섭' '보고타' '아바타' '매트릭스' 포스터]

 

'교섭'과 '범죄도시2'는 해외 촬영을 접고 국내 촬영을 시작했고,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도 촬영에 돌입했다.

'보고타'는 촬영 무산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제작진은 "여름 촬영 재개를 목표로 한다"고 해명했다.

촬영을 재개한 국내 영화들은 스태프·출연진의 건강 상태와 체온을 확인하는 등 예방에 힘쓰고 있다. 마스크·손 소독제 배포 등 위생에 신경 쓰며 조심스레 촬영을 진행 중이라고. 하지만 많은 인원이 움직이는 데다가 연기자들은 마스크 없이 촬영해 관계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더는 촬영을 미룰 수 없어 어렵게 (촬영 재개를) 결정했다. 계획을 수정해 대안을 마련하려고 (많은 제작진이) 애쓰고 있다. 국내 촬영을 먼저 시작해 손해를 최소화하려고 하지만 해외 촬영 같은 경우는 답이 없다. 코로나19가 지속하면 해외 촬영이 무산될 수도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해외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아바타2' '매트릭스4' 등 촬영을 중단한 영화들이 조심스레 촬영을 재개했다.

지난 9일 미국 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뉴질랜드 내 촬영을 전면 중단했던 '아바타2'가 촬영을 재개했다.

2009년 개봉한 '아바타' 이후 10년간 2편부터 5편까지 순차 개봉을 기획해 촬영에 박차를 가했던 바. 코로나19로 촬영이 중단되고 개봉이 미뤄지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었지만 지난달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가 뉴질랜드 내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면서 다시 촬영을 이어가게 됐다.

촬영을 중단했던 영화 '매트릭스4'는 오는 7월 촬영을 시작한다. 지난 3월 코로나 확산세에 베를린에서 촬영을 중단한 '매트릭스4'는 오는 7월 초 촬영 복귀를 내다 보고 있다. 오는 2021년 5월 21일 개봉을 목표로 한다.

'아바타2' '매트릭스4' 등도 방역에 신경 쓰며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아바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현재 뉴질랜드는 코로나19를 잘 통제하고 있다"며 "후반 작업은 집에서도 원격으로 가능하다. 실제 각 업체가 그렇게 일을 하고 있다. 편집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내년 개봉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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