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배재훈 HMM 사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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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5-19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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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출신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국제물류 경험 풍부한 CEO

  • 순혈주의 타파, 과감한 조직 개편...20분기 적자 끊고 흑자전환 기대감

작년 3월, 계속된 적자의 늪에 빠진 HMM(구 현대상선)의 ‘구원투수’로 깜짝 등장한 배재훈 대표이사 사장을 보는 업계의 시선은 엇갈렸다.

컨테이너 해운 경험이 없는 2자물류기업인 판토스(구 범한판토스) 사장을 지낸 인물이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의 최고경영자(CEO)에 내정됐으니 우려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당시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배 사장의 선임 이유에 대해 “고객인 화주의 시각으로 현대상선 현안에 새롭게 접근함으로써 경영혁신 및 영업력 강화를 이끌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4일 서울 연지동 본사 사옥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취임 1년간 배 사장은 채권단의 기대에 적극 부응해 왔다. HMM의 순혈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잇따라 영입하는 한편 조직개편을 통한 체질 개선과 원가절감 작업에 힘써왔다. 내부조직을 다진 배 사장은 대외 행보에도 박차를 가했다. 박스클럽 회의, 세계선사협의회 회의 참석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리며 HMM의 글로벌 입지를 다져왔다.

배 사장은 올해 1월 연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외과수술을 했다”면서 “흑자 전환을 못하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 올해 3분기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HMM은 2015년 2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의 실적 회복 자신감은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다. 채권단의 바람처럼 배 사장은 ‘화주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선, 즉 ‘고객 서비스 정신’을 일찌감치 다져온 인물이다.

대구 출신의 배 사장은 배명고,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당시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일하던 그는 LG반도체에서 이사·상무보로 승진해 1999년 미주지역 법인장까지 지냈다.

2002년 LG전자로 자리를 옮기면서 본격적인 고객 서비스와 마케팅에 집중한다. 그가 공들여 만든 대표 휴대폰이 바로 그 유명한 ‘초콜릿폰’으로, 최근 출시한 LG 벨벳폰의 할아버지격으로 당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08년에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해외마케팅 담당 부사장도 맡아, 미국 등에서 글로벌 경험을 풍부하게 쌓았다.

고객 서비스 마인드와 글로벌 감각을 키운 배 사장은 2010년 들어선 물류인으로 거듭난다. 2010~2015년 범한판토스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 CEO 등으로 근무했다. 당시 배 사장은 판토스 익스프레스를 설립해 국제특송사업 확대, 유럽철도운송사업, 인도네시아 홈딜리버리 서비스 등 글로벌 시장 개척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냈다. 배 사장은 2014년 10월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장에 취임하기도 했다.

HMM 사장 취임 직전에는 후진 양성을 위해 교단에 서기도 했다. 우송정보대학에서 산학협력 본부장·특임교수·전임교수·부총장으로 근무했다. 배 사장은 “혁신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려면 특히 젊은 세대와 소통을 잘 해야 한다”면서 “그들에게 질문했으면 경청하고 피드백을 잘해줘야 한다. 교수 시절 이런 노하우를 담은 ‘코칭’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강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재계 주요 임원, CEO, 교수들과 함께 <코칭하는 조직만 살아남는다>는 책을 공동 집필·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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