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분석으로 증거를 찾아내는 디지털 포렌식은 범죄·수사에 필요한 단서를 확보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과정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의 연도별 디지털 증거 분석 건수는 2013년 1만4899건에서 2018년 4만5103건으로 세 배 증가했다. 국내 주요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디지털 포렌식 활용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디지털 포렌식은 고씨 사건과 같은 강력범죄뿐만 아니라 데이터 복원·분석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민사 소송에서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개인 차원에서 포렌식을 문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복원된 포렌식 데이터를 소송·법정의 증거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증거 수집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를 위해 공식적으로 '포렌식 감정서'를 발급할 수 있는 디지털 포렌식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는 단 2명 만이 포렌식 감정서를 발급할 수 있는 '증거감정인'으로 대법원에 등록돼 있다.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곳이 'KDFT 한국 디지털 포렌식 기술표준원'이다.
KDFT는 독자적 기술력을 갖춘 디지털포렌식 전문기관으로 2014년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무상 재능기부를 실천하기도 했다. 사고 당시 피해 학생들의 휴대폰 데이터를 복구해 사건 정황에 대한 구체적인 단서를 제공했다. 한발 더 나아가 국내 주요 기관에 디지털 포렌식 수사를 지속해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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