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日 "정은경은 안돼...일본인 WHO 사무총장 배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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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5-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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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경 WHO 사무총장 추천설 겨냥'...日 우익 신문의 뜬금없는 주장

  • 산케이신문 "아베 총리 관저에 사령부 설치해 G7 日 지지 확보하자"

일본 우익 성향의 신문에서 일본인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배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우리나라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유력한 사무총장 후보로 떠오르자 이를 저지하려는 속셈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일본 산케이신문은 "주요 7개국(G7)은 2022년 차기 WHO 사무총장 선거에 후보를 내세워 WHO 정상화를 위한 역할을 완수해야 한다"면서 "일본이 사무총장을 내는 것도 유력한 선택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이미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한국이 후보자를 내려는 움직임이 전해지고 있다"며 "즉시 일본 총리관저에 사령부를 설치해 정부가 한 덩어리가 돼 G7 각국 등의 지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정은경 본부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1일 요미우리신문은 우리나라 코로나19 사태의 '진정한 영웅'으로 정 본부장을 소개하면서 "정 본부장을 세계보건기구(WHO) 차기 사무총장으로 기용하라고 요청하는 청원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산케이신문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 중이라고 소개하면서 "사령탑 역할에 신용이 없으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승리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본이 의료보험이나 의약품 개발 등 보건·의료분야에서 세계 유수의 수준이며 개발도상국의 의료지원 경험이 풍부하고 자금력을 갖춘 등 "인류 전체의 건강에 공헌 가능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며 일본인 사무총장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에서는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위협을 과소평가해 늦장 대응을 하고 친중국 정책을 펼쳤다는 이유에서다.

국제 온라인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에서는 지난 1월 말부터 지난 1일까지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에 대한 사퇴 촉구 서명 운동에 102만5000여명이 참여했다. 다만, 그는 지난달 22일 "지난 3년 동안 생명을 구하고 WHO 조직 개혁을 위해 밤낮으로 일해왔고 계속 일할 것"이라며 사임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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