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3주년 GS칼텍스, 허세홍 사장 ‘위기탈출 리더십’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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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5-19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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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손실 기록...친환경 생산설비로 '비용 절감'

  • 신사업으로 활로 찾기...드론 사업·'토털 에너지 스테이션' 작업도 속도

1967년 5월 19일 창립, 올해로 53주년을 맞은 GS칼텍스가 사상 최대 위기다. 코로나19에 따른 석유 제품 수요 감소와 국제유가 폭락으로 올 1분기(1~3월)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 창립기념일마저 우울할 수밖에 없는 터라, 허세홍 사장의 위기탈출 리더십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18일 GS칼텍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영업손실은 1조318억원으로 집계됐다. GS칼텍스가 창립 이래 분기 기준으로 가장 큰 적자다. 매출액은 7조7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줄었다.

영업손실을 키운 것은 정유사업의 부진 때문이었다. GS칼텍스는 정유사업에서만 1조119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석유 제품과 원유 재고가 쌓이면서 손실이 크게 늘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석유화학사업의 영업이익도 급감했다. 전년 동기 대비 31.7%나 줄어 202억원에 그쳤다. 다만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대비 77.2% 상승해 672억원을 기록했다.

GS칼텍스의 대규모 적자는 지주회사인 ㈜GS 실적에 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GS의 1분기 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98.2%나 급감했다. 매출액도 4조1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화훼 농가를 돕는 '플라워 버킷 챌린지' 캠페인에 참여한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사진=GS칼텍스 제공]



이런 위기 상황에서 눈이 가는 것은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의 해법이다. 일단 허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꾸준히 강조해온 ‘친환경 경영’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허 사장은 지난해 취임 당시 비전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가장 존경 받는 에너지·화학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며 “기업 활동의 중심에는 친환경 경영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실가스 및 대기 오염물질 저감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강화가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생산시설에 대한 에너지 효율화를 기반으로 친환경 경영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달 여수공장 생산시설 가동에 사용되는 저유황중유(LSFO, Low Sulfur Fuel Oil)를 전량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한 것이다. 이를 통해 연간 이산화탄소를 19% 이상 감축하고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미세먼지 유발 물질도 30% 이상 저감하게 된다. 연간 총 115억원의 비용도 줄일 수 있다.

허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글로벌 시장의 환경 정책 강화와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 수요의 증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허 사장은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취임 직후 신사업 발굴을 위한 플랫폼전략팀과 위디아추진팀 등을 신설했다. GS칼텍스는 지난 8일 드론을 통해 유조선에 실린 유류 샘플을 확인할 수 있는 시연 행사를 여는 등 새로운 시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유소의 경우, 휘발유·경유 뿐만 아니라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까지 가능한 ‘토털 에너지 스테이션’화 작업도 한창이다.

어려운 경영 환경이지만,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사회공헌도 활발히 하고 있다. 2억원 규모의 코로나 극복 성금을 기부한 데다 지역 사업장을 중심으로 임직원들이 방역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허 사장은 지난 달 21일 신종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화훼 농가를 돕는 '플라워 버킷 챌린지'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자신의 명의로 GS칼텍스 봉사활동 협력 사회복지기관 73곳과 본사 사무실 청소인력 10명에게 감사의 꽃다발을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허세홍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강조한 친환경 경영으로 비용절감을 꾀하는 동시에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위기 탈출에 힘쓰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어 올해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허 사장 특유의 추진력으로 내년이면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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