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종료 이후] ② 카카오·마카롱 등 도로 누비는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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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5-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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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 기반 플랫폼들 증차 및 서비스 차별화 꾀해

카카오 T벤티. [사진=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캡처]


'타다 베이직' 서비스의 카니발이 사라진 도로 위에는 카카오 벤티, 마카롱 택시 등이 종횡무진 달리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 카카오T의 가입자 수는 올해 들어 100만명이 증가한 250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 벤티는 서울에서 100대 넘게 시범 운행 중이며, 가맹 택시인 카카오T블루는 전국 10개 지역에서 5200대가 손님을 태우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애초에 법인택시를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장해왔다. 명실공히 모빌리티 플랫폼 1위 사업자로서 타다 베이직의 종전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다. 또 지난달 카카오T블루의 시범 서비스 지역을 울산, 광주, 경기 의정부로 확대했으며, 운행 차량은 연내 1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최근에는 법인 사업목적에 '자동차 임대·렌트업, 일반여행업, 광고업'을 추가하고,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기존 '셔틀' 서비스에 '여행'이 접목된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렌터카 사업 진출도 예상된다. 다만, 렌터카 사업은 운전기사와 렌터카를 함께 제공했던 타다와 달리 렌터카와 운전자를 연결해주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후발 주자인 KST모빌리티의 마카롱 택시도 서비스 지역을 전국 10곳으로 확대했다. 전용 택시 운전기사(쇼퍼)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카롱 택시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통과 이후 택시 회원 수가 약 1만6000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2만대까지 증차를 목표로 삼고 있다.

마카롱 택시는 추가 비용을 내면, 예약 호출, 카시트, 간단 배송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수요가 없는 시간에는 요금을 덜 받는 '탄력 요금제'와 '단거리 합승'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다. 각각 올 하반기, 내년 중 도입 예정으로,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택시 기반의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은 편의를 높인 만큼 요금 또한 올라가게 됐다. 우버나 그랩처럼 유휴 차량을 개인이 운행하며 소득을 창출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결코 택시보다 요금이 낮을 수 없다. 카카오T블루와 마카롱 택시는 기본 택시 요금에 호출비를 3000원, 1000원(예약시 2000원)씩 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우버, 그랩과 같은 승차 공유 서비스는 사실상 차단돼 소비자가 지불하는 요금은 비싸질 수밖에 없다"며 "모빌리티 플랫폼의 수가 급증해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지 않는 한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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