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美 모더나 "백신 임상 성공적...항체 형성, 기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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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5-1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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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항체 형성률 100%...바이러스 무력화 효과 확인도

  • 임상 2상 돌입 임박...올 가을 의료진 접종·내년 봄 일반 접종

미국 생명공학기업 '모더나 테라퓨틱스'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바짝 다가섰다는 소식이 나왔다. 임상 첫 단계에서 모더나의 백신 후보 물질을 투약했을 때 코로나19 항체 형성률이 100%에 달한다는 것이다.

18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mRNA-1273)의 1상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45명 전원에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모더나는 시험 참가자 45명을 15명씩 3그룹으로 나눠 백신 후보 물질을 각각 25㎍(마이크로그램), 100㎍, 250㎍씩 약 28일 간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투여했다.

시험 결과에 따르면, 두 번째 약물 투여 후 2주가량 지난 후 25㎍ 그룹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항체가, 100㎍ 그룹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경우를 넘어서는 수준의 항체가 만들어졌다. 최소 8명(25㎍ 4명·100㎍ 4명)에게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ies)도 형성됐다.

이번 1차 임상 결과 투약 후 하루 정도 가벼운 두통과 미열 등 일반적인 백신 부작용은 나타났지만, 이외의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탈 잭스 모더나 최고의료책임자(CMO)는 "1상 임상시험 잠정결과는 초기 단계임에도 'mRNA-1273가 25㎍의 투여로도 충분한 면역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지난 1월 23일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선포하고 백신 구조 설계와 시험생산을 25일 만에 마쳤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공동 연구에 들어간 모더나는 미국 정부로부터 약 4억 달러에 달하는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이후 3월 3일 45명을 대상으로 3단계의 임상시험 중 첫 단계(1상)에 들어갔고 같은달 27일 1상에서 약품 안전성을 입증한 모더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2상 연구를 신청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7일 2상 연구를 승인했고 곧 600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모더나는 이르면 올해 가을 의료진에 먼저 접종하고 내년 봄 무렵 일반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으로, 향후 연간 10억개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기대감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의 필요성이 절실한 가운데 짧은 시간 동안 임상 3상까지 안전성과 약효, 유효성을 모두 검증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90여개의 백신 후보 물질 중 7개가 임상시험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추정한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과 빌 게이츠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지난 1월 기준 18개월이 걸리고 서둘러도 약 10개월가량이 필요하다고 봤다. 통상 백신 개발에는 5~10년이 걸린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모더나 본사 전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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