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신각수 "윤미향 논란 본말전도...피해자 중심주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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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5-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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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주일한국대사, 윤미향 논란 관련 위안부 피해자 주목

  • "드러난 문제 보면 위안부 피해자 목소리 반영 안 됐다"

  • "정부, 피해자 중심주의서 '피해자' 올바른 정의 내려야"

  • "여당 '친일·토착 왜구 프레임'으로 위안부 피해자 뒷전"

  • "언론, 한·일 미래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문제제기해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가 전혀 안 이뤄지고 있다. 완전히 본말전도다."

신각수 전 주일한국대사가 19일 본지와 통화에서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신 전 대사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서 중요한 것은 이용수 할머니가 얘기했듯이 '언제까지 과거만 끌어안고 사느냐'는 것"이라며 "이 할머니가 '자라나는 세대가 서로 증오하지 않고 역사를 교훈 삼아 잘 살아가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선 아무도 이런 주장을 안 한다"고 꼬집었다.

 

신각수 전 주일한국대사가 지난해 7월 31일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김세구 기자 k39@]


위안부 피해자인 이 할머니는 최근 국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더이상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수요집회는) 학생들에게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올바른 역사 교육을 받은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친하게 지내면서 대화를 해야 문제가 해결된다"고도 했다.

신 전 대사는 "'피해자 중심주의'에서 누가 피해자냐"며 "정의연은 피해자가 아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드러난 정의연 문제를 보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반영이 안 됐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주장하는 피해자 중심주의에서 '피해자'에 대한 올바른 정의가 잘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여당은 자꾸 친일, 토착 왜구 프레임을 씌우니까 시민단체 투명성 얘기만 나오는 것"이라며 "위안부 피해자 18명이 살아있는데, 이분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아니면 영구 미제로 남길 것인지 차제에 검토해봐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대사는 또 "화해치유재단이 해산된 지 1년이 넘었는데 남은 57억원을 어떻게 할지 아직도 안 정했지 않느냐"며 "이것도 차후 공론화해서 무엇이 올바른 방향이고 무엇이 한국의 미래, 한·일 관계의 미래에 도움이 될지 언론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정의기억연대 문제는 문제대로 해결해야겠지만, 그게 메인은 아니다"라면서 "더군다나 정의연의 경우 성역화돼서 아무도 도전을 못했다. 일종의 부정부패가 싹튼 이유"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 민주주의를 위해서 좋은 방향이 아니라고 본다"며 "투명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을 단체들 스스로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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