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자본주의는 빚의 바벨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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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건설부동산부 부장
입력 2020-05-2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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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빚으로 쌓은 바벨탑이다.

코로나19 이후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뿌린 돈을 모두 합치면 전 세계 인구 1인당 우리 돈으로 2억원씩이라고 한다. 대부분은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의 빚이다.

팬데믹이란 특정 상황이 극단적인 양상으로 나타났지만, 자본주의는 지난 100년간 이 같은 통화팽창으로 버텼다. 빚을 내 2억원을 주고 산 집이 10년 뒤 10억원이 됐다. 경제가 다섯배 성장한 것 같지만 자산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집 한 채다. 통화팽창이 만든 환각이다.

환각 없이 자본주의는 지속될 수 없다. 아버지 세대의 빚은 아들 세대가 빚을 내 더 비싸게 주고 집을 사야 갚을 수 있다. 다음 세대가 더 이상 빚을 낼 수 없을 때, 즉 디플레이션이 올 때 바벨탑은 무너진다.

문제는 언제냐이다. 엄청난 돈뿌리기의 뒷수습을 제대로 못하면 우리는 희망을 잃은 자식들의 눈빛을 보게 될 것이다. 그건 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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