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국내 진단키트 업체는 가파른 수출 실적을 달성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조기진단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진단키트가 주목받고 있어서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출이 본격화된 지난달 진단키트 수출액은 모두 2억123만 달러(약 2467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수출액 3400달러(약 416만원) 대비 6만배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수출 대상국 수도 1개에서 103개로 증가했다.
지난 3월 수출액 2410만1000달러(약 295억원)와 비교해도 8.4배로 뛰었다. 중량 기준 수출도 32.4톤(t)에서 5.5배인 178.6톤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모두 2억2598만 달러(약 2770억원)어치의 국산 진단키트가 수출됐다.
국가별로 따지면 브라질 3015만 달러(약 369억원‧13.3%)로 수출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이탈리아 2246만 달러(약 275억원‧9.9%), 인도 2138만 달러(약 262억원‧9.5%), 미국 1794만 달러(약 219억원‧7.9%), 폴란드 1486만 달러(약 182억원‧6.6%), 아랍에미리트연합 976만 달러(약 119억원‧4.3%) 등 순이다.
외교당국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국산 진단키트 지원 요청은 북미, 유럽,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은 국내 업체도 늘었다. EUA를 획득하면 주정부 등에 제한적으로 공급하는 현재 방식이 아닌, 연방정부 승인에 따라 미국 전역에 자유로운 공급이 이뤄질 수 있다. 오상헬스케어가 지난달 18일 국내기업 중에는 최초로 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이후 씨젠‧SD바이오센서‧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랩지노믹스‧진매트릭스 등이 뒤를 이었다.
임채승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전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바이오코리아 2020’에서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조기진단, 조기격리만이 방법”이라며 “앞으로 진단시약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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