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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래어 경계 이어 '국산화' 촉구…'자력갱생 정면돌파' 사상 강조 연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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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5-2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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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화 실현, 나라·민족 존엄과 직결된 중대 정치 사업"

북한이 외래어 사용금지에 이어 국산화를 촉구했다. 대북 제재 장기화를 자력갱생으로 극복하자는 당의 주문을 재차 강조하는 내부 결속 강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국산화에 참된 애국이 있다’는 제목의 1면 논설에서 정면돌파전 관철을 위해 국산화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우리의 것을 귀중히 여기고 빛내여나가는 여기에 조선민족제일주의가 있으며 내 나라, 내 조국의 존엄을 떨치고 부강번영을 앞당기는 참다운 애국이 있다’ 고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오늘의 정면돌파전은 우리 식, 우리의 힘으로 사회주의 승리의 전진 활로를 열어나가기 위한 성스러운 애국투쟁”이라고 했다.

이어 “원료와 자재, 설비의 국산화 비중을 높이며 명실공히 우리의 것을 더 많이 창조하기 위하여 애써 노력하는 사람이 오늘날 우리 당이 바라는 참된 애국자”라며 “국산화를 실현하는 것이 나라와 민족의 존엄과 직결된 중대한 정치적 사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제 것이 없고 힘이 약하면 남에게 머리를 숙여야 하며 나중에는 자주권과 생존권마저도 잃게 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남에 대한 의존심’, ‘국경 밖을 바라보는 수입병’, ‘자기의 것은 남의 것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허무주의’에 대해 “혁명의 전진을 저애하는 걸림돌이며 유해로운 사상 경향”이라면서 국산화만이 자기를 강하게 하는 유일한 길이자 애국 중의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원료와 자재, 설비의 국산화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최근 북한이 기술, 설비의 자체 개발로 대북제재 장기화를 극복하겠다는 계획과도 연결된다.

신문은 “원료와 자재, 설비의 국산화 비중을 높이며 명실공히 우리의 것을 더 많이 창조하기 위하여 애써 노력하는 사람이 오늘날 우리 당이 바라는 참된 애국자”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서로 배워주고 배우며 부단히 새것을 창조하자’는 글에서 간부와 노동자들의 집단 이기주의를 지적하며 기술 정보 공유를 통해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도 자체적으로만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자력갱생 정면돌파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꼬집으며, 기술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북한 평양시 도매상업관리처 직물도매소가 편직, 방직, 피복공장들에서 나오는 자투리천과 수지(비닐) 폐설물 등으로 이불, 밧줄 등 각종 경공업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18일 조선신보가 보도했다. 직물도매소가 부산물로 생산한 30여종의 제품은 '금잔디' 상표를 달고 평양 시내에 판매되고 있다고 조선신보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신문은 이날 강원도 자력갱생 전시관 사진 6장을 공개, 자력갱생 강조에 나섰다. 신문은 사진 공개와 함께 “강원도정신 창조자들의 숭고한 정신세계와 불타는 애국심, 드높은 창조 정신이 세차게 맥박치는 듯하였다”고 전했다.

전날에도 ‘언어생활에서의 주체성과 민족성’이라는 기사를 통해 외래어 사용금지에 목소리를 높이고, 외부의 사상문화 침투를 경계하는 등 내부 결속 강화 움직임을 보였다.

신문은 외래어 사용이 습관이 되면 제국주의자들의 책동에 동조하게 된다며 외래어 사용금지만이 반동적인 사상문화의 침습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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