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주요 세무신고 대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고객 관리에 나서고 있다. 국내투자자 중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고객인 '해외주식 직구족'이 늘면서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주식 매매 수수료 무료에서 관련 부가 서비스 등으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현재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를 무료로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신청받았거나 접수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해외주식을 비롯해 랩어카운트, 신탁상품 등으로 250만원 이상의 차익이 발생한 국내투자자는 이달 말까지 양도소득세 신고와 납부를 마쳐야 한다.
이에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대상 고객을 대상으로 신고 대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22일까지 해외주식 거래고객 중 양도차익 250만원 초과자를 대상으로 전국 영업점과 인터넷 홈페이지,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을 통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종합소득세 무료 신고대행 서비스의 경우 '프리미어 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되지만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무료 대행은 전 고객이 신청할 수 있다.
대신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각각 지난 15일과 19일까지 무료 신고 대행 서비스 신청을 받았다.
통상 증권사들은 2만~5만원가량의 수수료를 받고 신고 대행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최근에는 이를 무료화하는 증권사들이 늘었다. 무료 서비스의 경우 일부 고액투자자에게만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고객이 점차 늘면서 증권사들은 고객관리 차원에서 이를 무료화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주식 거래규모가 급증하면서 거래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각종 부가 서비스도 무료화하는 등 고객 편의성을 높여 기존 고객과의 거래를 유지하고 신규 고객도 유치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해외주식 관련 증권사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양도소득세 신고 대상 고객의 경우 고액자산가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고객과의 거래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점도 증권사들이 서비스 무료화에 나서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종합소득세 및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기간마다 고객 문의가 많은 편인데 고객 입장에서는 대행 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게 관련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증권사 입장에서는 고객과의 추가적인 거래 증진도 꾀할 수 있어 관련 서비스 무료화가 더 확대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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