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샤오미, 코로나19에도 1분기 실적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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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5-2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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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오미 1분기 매출 13.6%↑…시장 예상치 웃돌아

중국 토종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小米)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는 20일 실적보고서를 발표, 올해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23억 위안(약 3975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6% 증가한 497억 위안으로, 시장 분석가들이 예측한 478억 위안을 웃돌았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샤오미의 해외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샤오미 해외사업 부문 매출은 47.8% 증가한 248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처음으로 해외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에 달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샤오미는 스마트폰 매출이 12.3% 늘어난 303억 위안을 기록했다. 샤오미의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9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해 세계 4위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수요 위축에도 이같은 실적을 거뒀다고 로이터가 평했다. 

샤오미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의 합성어인 ‘AIoT(스마트 IoT)'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PC를 제외하고 샤오미 IoT 설비를 5대 이상 보유한 이용자는 460만명으로, 전년 대비 67.9% 늘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샤오미 IoT 플랫폼에 이미 연결된 IoT 설비도 2억5200만개로, 전년 대비 42.6% 증가했다.

인터넷서비스 사업 매출은 38.6% 늘어난 59억 위안에 달했으며, 광고매출은 16.6% 늘어난 27억 위안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샤오미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3월 기준 샤오미의 자체 운영체제인 '미유아이(MIUI)'의 월 순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한 3억3000만명을 넘어섰다.

샤오미는 2분기 실적 전망도 밝게 점쳤다. 샤오미는 3월부터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점차 돌아오고 있으며 스마트TV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로 봐선 2분기에 매출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샤오미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11% 늘어난 12.8홍콩달러로 마감했다. 샤오미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0% 올랐지만, 여전히 지난 2018년 7월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공모가(17홍콩달러)를 밑돌고 있다.
 

[사진=샤오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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