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두고 '한국이 일본보다 낫다’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한국과 일본의 코로나19 관련 지원금 지급 방법을 비교하며 “동북아시아의 두 라이벌 국가가 바이러스 구호에 있어서 대응 속도와 효율성에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한국이 (일본보다) 낫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성공 요인으로는 행정의 중앙집권화와 IT기술을 꼽았다.
매체는 "한국의 행정 인프라가 종이로 행정을 처리하는 일본보다 더 빠르게 변화되는 상황에 적응했다"며 "한국에서는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280만 가구의 통장 계좌에 돈이 입금됐지만 일본에서는 사람들이 돈을 언제 받을지도 아직 모른다"고 한국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과정을 설명했다.
반면, 일본은 아직도 오프라인 소통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일본 지자체 세 곳 중 한 곳은 재난지원금 신청서를 각 가정에 우편으로 발송했다. 온라인 신청이 가능한 인구가 태부족한 탓에 우편 발송을 우선 시도한 것이다. 현재 일본에서 온라인 신청에 필요한 주민등록번호와 일치하는 카드, 핀(PIN) 코드를 가진 사람은 전체 인구 중 16%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또 “(이번 대응엔) 한국의 스마트폰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광대역과 무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 방역당국은 확진자 발생 시 인근 주민들에게 재난 문자를 신속히 발송하고 동선을 공유하는 등 IT기술을 이용해 신속히 대응해왔다.
반면 일본은 아직 코로나19 사태에 IT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일본매체 도쿄신문은 지난 18일 보도를 통해 "당초 일본 정부는 5월 초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 실용화할 예정이었으나 앱을 판매하는 구글과 애플 등과의 조율 작업에 시간이 걸리는 중”이라며 “앱을 6월 중순 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