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K-진단키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일(현지시각) 하루에만 신규 확진자가 전 세계적에서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하루 단위 기준으로, 발병 이후 가장 많은 사례다.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24시간 동안 10만 6000건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왔으며, 이 가운데 3분의 2가 4개국(미국·러시아·브라질·인도)에서 보고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관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우려했다.
한국의 대응에 대해선 '좋은 소식'이라며 인상적인 사례로 꼽았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메르스 경험을 살린 한국이 코로나19 상태에 대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새로운 발병 사례를 신속하게 찾아내고,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한국을 주목하는 것은 WHO만이 아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진단키트 확보전에 나서면서 국산 진단키트 업계의 전화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쏟아지는 '러브콜'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서 수출용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진단키트는 46개사 72개 제품이라고 21일 밝혔다. 여기엔 국내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6개사 6개 제품(바이오세움·바이오코아·씨젠·솔젠트·SD바이오센서·코젠바이오텍)이 포함돼 있다. 북미는 물론 남미·중동·아프리카 등에서 국산 진단키트에 관심을 보이면서 수출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은 기업들도 있다. 수젠텍은 약 한 달만에 지난해 매출액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38억4500만원이었지만,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약 6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씨젠도 올해 1분기 만에 지난해 매출액 약 70%를 달성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이미 지난해 실적을 넘겼다. 수출 대상국 수도 1개에서 103개로 뛰면서 국산 진단키트 수출액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올해 1월 3400달러에서 지난달 2억123만달러로 증가했다.
한국의 방역 외교영역도 확장될 전망이다. WHO 집행이사국으로 선출되면서다. 앞서 WHO는 19일 오후(현지시간) 한국 등 10개 국가를 2020~2023년 집행 이사국으로 선출했다. WHO 집행이사로는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명했다. 한국의 집행 이사국 진출은 1949년 WHO 가입 이후 일곱번째다. 집행 이사국은 WHO의 예산 및 결산, 주요 사업 전략 및 운영 방안을 수집하고 검토하는 과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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