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여행사·영화관’ 매출 줄고, ‘수입차·성형외과’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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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5-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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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여행사와 영화관 매출이 급감했다. 반면, 홈코노미(집에서 소비활동을 온라인으로 해결하는 행태)가 확산되면서 인터넷 쇼핑 매출은 큰 폭으로 늘었다.

2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매출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업종은 여행사, 영화관, 테마파크 등이다.

국내 여행사의 1분기 카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면세점(-52%)과 항공사(-50%) 실적도 일제히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절정에 달했던 3월에는 매출이 각각 7~80% 급감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영화관의 3월 매출도 84% 감소했다. 이외에 △테마파크·놀이공원(-83%) △사우나·찜질방(-59%) △헬스클럽(-54%) 등도 일제히 실적이 절반 이상 깎여 나갔다.

학원 업종과 유흥업도 전례 없는 실적 감소를 보였다. 무술도장·학원의 3월 매출은 85% 줄었다. 아울러 △예체능 학원(-67%) △외국어 학원(-62%) △입시·보습학원(-42%) 등도 큰 폭의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유흥업소의 경우 △노래방(-50%) △유흥주점(-39%) △안마시술소(-39%)  등의 매출이 감소했다.

장거리 오프라인 쇼핑몰 매출도 일제히 감소 전환했다. 1분기 아울렛 매장(-31%), 가전제품 전문매장(-29%), 백화점(-23%), 대형마트(-17%)은 실적이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온라인 쇼핑몰의 1분기 이용액은 무려 41%나 증가했다. 홈쇼핑 매출은 19%가량 늘어났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진 여파다. 근거리 쇼핑업체의 매출도 성장했다. 슈퍼마켓은 12%, 편의점은 6% 각각 증가했다. 하나금융 측은 “생필품을 근거리에서 쇼핑하는 현상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대형마트 이용 시에도 한 번에 대량 구매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요리해 먹고 술 마시는 ‘홈쿡’과 ‘홈술’족도 늘었다. 정육점의 3월 매출은 26%, 농산물 매장은 10% 각각 증가했다. 주류전문 판매점의 매출도 역시 20% 늘었다. 그러나 길어진 재택 기간이 취미생활로 이어지진 않았다. 3월 비디오 및 음반 매출은 77%, 서적은 49% 각각 줄었다.

의료 관련해서는 대다수 업종의 3월 매출이 급감했으나, 성형외과(9%)와 안과(6%)는 오히려 늘었다. 공적 마스크 판매 등 약국 방문이 급증함에 따라 1분기 약국 매출도 15%가량 증가했다. 자동차 시장에서는 1분기 국산 신차(-23%)와 중고차(-22%) 구매 금액은 줄고, 수입 신차 매출액은 11% 증가했다.

올 1분기 신용카드 매출의 순감소 폭은 16조~18조원 내외로 추산(체크카드 및 법인카드 제외)된다. 지역별로는 대구시의 1분기 감소율이 -17.9%로 가장 컸다. 이어 부산(-16.8%), 인천(-15.7%), 제주(-14.6%), 서울(-13.5%), 경기(-12.5%), 경북(-11.9%) 순이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업종 전반의 매출 정상화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여행, 항공, 숙박, 레저, 유흥업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기간별, 업종별, 지역별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자료=하나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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