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두 달 반 만에 장중 2000선을 돌파하면서 랠리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발 경기절벽 우려로 낙관은 이르다는 전망을 더 많이 내놓고 있다.
21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67포인트(0.44%) 오른 1998.31을 기록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수는 전장보다 13.56포인트(0.68%) 오른 2003.20으로 출발하면서 개장과 동시에 2000선을 뚫었다. 장중 기준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선 것은 3월 6일(장중 고가 2062.57) 이후 두 달 반 만에 처음이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쌍끌이 주식을 사들였다. 순매수액은 각각 2902억원, 777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째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하는 모습이다. 기관만 3907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26포인트(1.02%) 오른 716.02로 종료했다. 지수는 전날인 지난 20일 708.76으로 거래를 마쳐 2019년 6월 26일(709.37) 이후 처음으로 70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28억원, 295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만 513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영재 KB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율이 꾸준히 하락하자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코로나19 불확실성을 낮추는 요인들이 나오면서 경제활동 지표 부진에도 (전 세계적으로) 자금 유출 강도가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단발성 상승은 이어질 수 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 증시가 코로나19 팬더믹(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한 만큼 이른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다.
송재경 흥국증권 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통화·재정 정책이 나오면서 바닥을 막아줬고, 한국은 1분기 실적이 크게 나쁘지 않게 나오면서 일단 올랐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거나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되기 전에는 이벤트성 상승이 나오긴 하겠지만, 대대적인 상승을 예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도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완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는 개선되었지만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의미 있는 주식 자금 유입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별로 차별화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통화·재정 정책과 자금 유동성이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제는 증시가 고점에 다가선 만큼 종목별로 투자 전략에 나서야 짜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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