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든은 자국이 아닌 한국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모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는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달 5일까지 미국 성인 1만9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을 인용해 미국인 3명 중 2명이 한국과 독일을 코로나19에 잘 대처한 국가로 꼽았다고 21일 보도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66%가 한국과 독일의 코로나19 대응이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을 '아주 잘했다'(Excellent)고 평가한 비율이 25%에 달했다. 미국이 잘했다는 답변(10%)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런 평가를 한 배경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자에 대응하는 '한국식 추적 체계'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국 정부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으로 재확산 우려가 커진 가운데 발 빠르게 전염 사슬을 추적했다. 덕분에 30명대로 늘었던 신규 확진자 수는 21일 기준 하루 만에 10명대로 줄었다. 영국 정부 부(副) 최고과학보좌관인 앤절라 매클레인 교수가 지난 19일 코로나19 대응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런 한국의 방식에 대해 "매우 영감을 준다. 우리가 모방하기를 원하는 경험"이라고 언급한 이유기도 하다.
독일도 감염 규모를 최대한 줄이는 '감염억제 전략'을 통해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먼저 코로나19 사태를 서서히 벗어나면서 유럽 국가 중 모범 사례로 꼽혔다.
반면 가장 형편없는(poor) 코로나19 대응 국가로는 중국과 이탈리아가 꼽혔다.
중국도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춘절(중국의 설) 대이동을 막지 않는 등 코로나19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중국 보건 당국이 내놓은 공식적 사망자 및 확진자 통계도 보고누락으로 실제 수치보다 훨씬 적게 발표한 사실이 드러나 감염자 축소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미국은 18일 기준 누적 사망자가 9만명을 넘어서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은 그만큼 검사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이나 독일만큼 300만 건 정도의 검사를 했다면 매우 적은 환자가 나왔을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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