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규연·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여행업, 숙박음식업종을 비롯한 서비스업 부문의 충격이 불가피하며, 소비 둔화가 고용 및 소득 감소로 직결되면서 다시 소비를 제한하는 악순환 고리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 “한국 수출도 글로벌 밸류체인 훼손에 따른 파급효과가 전개되며 연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분기별 성장률로 1분기 1.3%에서 2분기는 –0.9%를,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0.0%, -0.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5월부터 점차 개선될 것으로 봤다. 다만 개선폭은 완만히 이뤄질 것으로 봤다.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5월 1일~20일 수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볼 때 한국 수출은 4월 저점 형성 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한국은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아 제조업 밸류체인과의 연관성이 높으며, 선진국 경기 급락에 따른 수요 감소도 지속되고 있어 개선 폭은 다소 완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 차례에 걸친 정부 추경도 한국 경제의 역성장을 방어해줄 것으로 봤다. 이들은 “11조7000억원 규모의 1차 추경 집행률이 90%에 근접했다”며 “기존보다 확대된 2차 추경 규모(12조2000억원)와 3차 추경안 마련 등이 하반기 민간소비와 투자를 지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KDI는 1·2차 추경이 GDP를 0.5%p 가량 상승시킬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한편 하반기 달러-원 환율은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원화는 한국 경제의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와 미 달러의 약세 전환 등을 기반으로 하반기 강세 흐름을 기대한다”며 “물론 0%의 성장이지만, 한국은 빠른 경제활동 재개로 회복 경쟁력이 높고 미국은 경기 펀더멘털 상 미 달러의 약세 전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 연준이 여타 중앙은행들에 비해 적극적으로 자산을 매입하며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고, 미국의 쌍둥이 적자폭도 확대되며 미 달러 약세를 지지한다”면서 “올해 환율은 2분기 1220원, 3분기 1195원, 4분기 1180원 수준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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