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美 2위 렌터카업체 '허츠' 파산보호 신청...102년 역사 '와장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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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5-2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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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금지에 수입원 잃어…코로나19發 경제충격 수면 위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렌터카업체 '허츠'가 코로나19 충격에 맥을 못 추고 미국과 캐나다에서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22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허츠는 이날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이는 채무이행을 일시 중단하고 자산 매각, 자금 조달 등을 통해 기업 운영을 정상화하는 절차다. 한국식 법정관리와 비슷하다.

허츠는 이날까지였던 자동차 리스 대금 상환기한을 연장받지 못하면서 파산보호를 신청하게 됐다. 지난 3월 말 기준 허츠의 가용현금은 10억 달러(약 1조2405억원), 부채는 187억 달러에 달하는 상황이었다. 부채가 가용현금의 18배에 달했던 것.

코로나19로 국내외 여행 수요가 급감한 것이 주된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내 봉쇄 조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월 중순부터 여행이 금지되면서 허츠는 모든 수입을 잃었다. 허츠는 매출 상당 부분이 공항에서 이뤄지는 차량 대여에서 나오는데 코로나19로 하늘길이 속속 막히면서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웠다.

이 여파로 허츠는 직원 1만2000명을 해고하고 4000명이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등 구조조정을 했다. 또 차량 구매비 90%를 삭감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중단하는 등 연간 25억 달러 절감에 들어갔다. 그러나 허리띠를 졸라매는 자구책에도 코로나19 충격을 피할 수 없었다.

허츠는 지난달부터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파산보호 신청은 예정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허츠의 경쟁사인 에이비스는 코로나19 위기를 견뎌내겠지만, 허츠는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다만 파산보호 신청을 한다고 해서 바로 문을 닫는 건 아니다. 법원이 기업을 청산하기보다는 존속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면, 법정관리가 시작돼 채무상환이 일시적으로 연기되면서 회생 절차에 들어간다. 그러나 파산하게 되면 허츠는 10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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