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확보' 비상걸린 IPTV와 OTT 플랫폼... 신작 영화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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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05-2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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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집콕족 늘자 신작 콘텐츠 수급 비상

  • 영화업계, 생존모색...플랫폼은 콘텐츠 확보 '상부상조' 효과

최근 유료방송 플랫폼인 IPTV(인터넷TV)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신작영화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집콕족'이 늘고 있는데, 이들의 콘텐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영화 개봉이 미뤄져 어려움을 겪는 영화업계도 온라인으로 유통경로를 넓힐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노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IPTV와 OTT 등 유료 콘텐츠 업계가 신작 영화 개봉과 동시에 자사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IPTV 3사와 전국 케이블TV 사업자가 공동 운영하는 VOD서비스 홈초이스는 극장 개봉과 동시에 영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21일 액션영화 '블러드샷'을 시작으로 오는 29일에는 '국도극장', 다음달 10일에는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를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IPTV와 케이블TV가 VOD를 공동으로 수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OTT플랫폼 웨이브도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전주국제영화제의 출품작과 해외 초청작 등 총 96편을 제공한다. 이는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영화제 중 온라인 상영을 실시하는 첫 사례다. 

신작 영화의 온라인 개봉은 플랫폼 업계와 영화업계 양쪽에 도움이 된다. IPTV와 OTT 등은 코로나19로 이용자는 늘었지만 콘텐츠 제작과 개봉이 미뤄져 신작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IPTV와 케이블TV가 처음으로 신작 영화를 공동 수급하고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IPTV와 OTT 서비스 이용자는 급증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진행된 올해 5~8주 차 IPTV 영화 유료결제는 326만3715건으로 전년 동기 180만1242건에 비해 81%나 늘었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넷플릭스 월간 사용자수도 393만4665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28.5% 급증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영화업계도 최근 극장 개봉과 온라인 및 VOD 개봉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장 개봉만으로는 수익을 보장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2월 기준 영화관객은 734만7033명으로 전년 동기(2227만7733명)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국내 영화인 '사냥의 시간'이 극장개봉 계획을 취소하고 지난 4월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인 '트롤: 월드 투어'도 같은 달 오프라인 극장과 VOD에서 동시 개봉하기도 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콘텐츠를 보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의 수요는 늘고 있는데 영화관 개봉이 미뤄져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료방송 업계는 개봉작 선점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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