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바바 클라우드 '新성장동력' 급부상
눈 여겨볼 점은 코로나19가 바꾼 알리바바의 사업 지형도다. 1분기 알리바바 핵심 전자상거래 매출은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과 물류 공급망 타격에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의 인터넷기업 3인방으로 불리는 바이두와 텐센트도 1분기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중국증시 상장사 전체 3800여개곳의 전체 매출과 순익이 각각 7.91%, 23.45%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코로나19 사태 속 IT공룡 역할 '부각'
올 초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로 중국 경제는 완전히 '마비'됐다. 중국의 올 1분기 성장률은 -6.8%로 추락하며 사상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내놓았다. 중국 경제 '올 스톱' 속에서 IT공룡들은 새로운 발전 기회를 모색했다.
알리바바가 대표적이다. 자체 보유한 디지털경제 생태계 비즈니스와 기술적 역량을 총 동원해 코로나19 방역에 적극 동참했다. 알리바바가 3월 말까지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살리기에 투입한 금액만 34억 위안에 달한다.
특히 '알리바바 은행'이라고도 불리는 순수인터넷은행 '마이뱅크'는 비대면 금융 서비스 방식으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입은 소상공인을 살리는 데 앞장 섰다. 물품 결제일까지 버틸 수 없는 업주를 위해 물품 대금을 미리 결제해주고, 소상공인 전용 대출이자를 낮추거나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다.
알리바바 산하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타오바오는 코로나19로 가게가 문을 닫아 장사를 못하게 된 기업들에게 무료로 자사 라이브커머스(온라인 실시간 판매 방송) 서비스를 통해 물건을 팔 수 있도록 했다. 3월 말 타오바오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일일 이용자 수는 전년 동비 88% 급증하며 라이브커머스는 코로나19 속 기업들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알리바바는 아울러 전국 550개가 넘는 병원에 무료로 AI 진단 기술을 지원해 코로나19 CT(컴퓨터단층촬영) 진단 효율을 높이고, 전국적으로 디지털방역 시스템도 구축했다.
◆ IT공룡이 주도하는 中디지털경제 전환
코로나19를 계기로 소비 행동과 기업 운영 방식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중국 IT공룡들의 향후 전망도 밝아보인다.
장융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디지털은 이제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지난 20년간 디지털 비즈니스·핀테크·클라우드·스마트물류·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등 방면에서 디지털 인프라 설비 구축에 노력해 온 알리바바는 소비자와 중소기업이 디지털경제 발전 속 새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22일 개막한 중국 양회(兩會)에서도 디지털 경제는 화두로 떠올랐다. 리커창 총리가 발표한 약 1만자 분량의 중국 정부업무 보고에도 디지털경제라는 말이 17차례나 포함됐다. 디지털 경제 육성을 위한 디지털경제 혁신발전시험구 건설, 소상공인의 디지털화, 디지털 행정 구축, 국제협력을 통한 디지털 실크로드 건설 등 내용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중국은 올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신형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신형인프라는 5세대 이동통신(5G), AI, 빅데이터, 산업인터넷 등 4차 산업 기반의 디지털 인프라를 말한다. 여기엔 민간기업 참여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오는 2025년까지 5G, AI, 산업인터넷 등 첨단기술 분야에 10조 위안을 투자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 계획은 지방정부는 물론, 화웨이·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 IT기업 주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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