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다가온 여름…냉감 내의 시장 잡아라

일본 불매운동에 유니클로 주춤…날개돋친 스파오·탑텐

올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냉감 소재 기능성 내의 시장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초여름 더위가 시작되며 제조·유통·일괄형의류(SPA)를 중심으로 냉감 내의 제품의 인기가 뜨겁다. 냉감 내의는 흡습, 속건 기능으로 피부에 닿았을 때 시원하고 쾌적한 느낌을 주는 기능성 소재 속옷으로, 여름철 야외 활동에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착용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그간 기능성 냉감 내의 시장은 유니클로의 '에어리즘'이 냉감 내의의 대명사로 사용될 만큼 유니클로 독주 체제였다. 그러나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 인기가 주춤한 가운데, 국내 브랜드들이 에어리즘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하며 냉감 내의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스파오는 최근 냉감 내의 '쿨테크'의 매출이 출시 이후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60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5월 둘째주 쿨테크의 온라인 매출은 전주 대비 10배 이상 성장했을 정도다. 이에 올해 100만장 이상 판매를 목표로 일찌감치 쿨테크 추가 발주에 들어갔다.

스파오 관계자는 "지난해 쿨테크를 경험해본 고객들의 재구매가 높고 올해 역대급 더위가 찾아온다는 소식에 미리 냉감 속옷을 장만하는 고객들의 수요가 겹치면서 매출이 대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탑텐 모델 배우 이나영이 쿨에어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탑텐 제공]

탑텐은 냉감 내의 '쿨에어' 출시 이후 지난 13일까지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15% 성장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지난 15일 '행복제' 프로모션이 시작된 이래로는 판매량이 행복제 이전 대비 2배가량 늘어나며 냉감 내의 판매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탑텐 관계자는 "탑텐 이너웨어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했고, 자체 원단 개발로 완성도를 높인 ‘천연냉감 인견내의’ 로 인해 경쟁사와의 확실한 차별화 전략이 유효했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제안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냉감 내의의 원조 격인 유니클로도 업그레이드 된 기능의 에어리즘을 출시하며 인기 회복에 나섰다. 남성용 제품에서 접촉 냉감과 신축성을 향상시킨 '마이크로 메쉬' 라인을 출시하고, 여성용에서는 입는 것만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UV컷 기능을 갖춘 제품군을 추가했다.

토종 속옷 브랜드들은 기존 냉감 내의와 더불어 홈웨어, 애슬레저룩 등 겉옷까지 선보이며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쌍방울은 최근 '트라이 쿨루션 액티브'를 출시하며 기능성 내의 트라이 쿨루션 제품을 다양화 하고 있다. 애슬레저 룩으로도 활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BYC는 지난달 2020년형 보디드라이를 출시했다. 심리스 속옷 제품과 라이프웨어 상·하의 등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넓혔다. 이에 더해 최근 냉감 소재의 기능성 홈웨어인 보디드라이 아린쿨웨어를 출시하며 일상복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