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채무계열(30개)에서 HMM(구 현대상선)·금호석유화학·홈플러스 등 4개 계열이 제외됐고, KCC·KG 등 2개 계열이 신규 편입됐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말 기준 대출·지급보증 등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1조6902억원 이상인 28개 계열기업군을 '2020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주채무계열은 금융기관에 빚을 많이 진 기업을 금융당국이 특별 관리하는 것으로, 금융기관 전체 신용 공여 잔액 대비 0.075% 이상이면 선정된다.
주채무계열 수는 2014년 42곳을 시작으로 2015년 41곳, 2016년 39곳, 2017년 36곳, 2018년 31곳, 2019년 30곳 등으로 감소세다. 수치로 보면 올해도 작년보다 2곳이 줄었다. 작년 주채무계열에 포함됐던 동원·HMM·금호석유화학·홈플러스 등 4개 계열이 제외되고, KCC와 KG 등 2개 계열이 편입된 결과다.
동원·HMM·금호석유화학 계열은 금융권 신용공여 감소로 제외됐고, 홈플러스 계열은 소속 기업체 합병으로 단일법인이 돼 빠졌다.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현대자동차, 삼성, SK, LG, 롯데 순이다. 부채의 절대적 규모가 기준이라서 대기업들은 대부분 주채무계열에 포함된다. 다만, 회사 상황에 따라 주채무계열 순위도 뒤바뀌었다. 작년에는 LG가 5위, 롯데가 4위였지만 LG의 계열사가 24개 늘어나고 롯데가 14개 감소하면서 4위와 5위 자리가 바뀌었다.
올해 4월 말 기준 28개 주채무계열의 소속 기업체 수는 4726개였다. 1년 전과 비교해 152개 늘었다. 이 가운데 국내 법인과 해외 법인은 각각 1207개, 3519개로 1년 전보다 14개, 138개 늘어났다.
애초 금감원은 올해부터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으로 총차입금 개념을 도입하기로 했다. 금융권 대출, 지급보증 등은 물론 회사채, 기업어음(CP) 같은 시장성 차입도 반영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기업들의 상황이 좋지 않아 도입을 유예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기업들이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는 데 부담을 느껴 속도 조절을 했다. 올해 은행업 감독 규정을 개정할 것"이라며 "기업마다 유불리가 있지만, 기업들 입장에서 새로운 기준이 부담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에 가장 돈을 많이 빌려준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삼성, LG, 한화, 포스코, 두산, CJ, 효성, 코오롱, 대림 등 총 9개 기업의 주채권 은행이다. 다음은 산업은행이 7개, 하나와 신한은행이 각각 5개, 국민은행이 2개였다.
이들 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28개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를 평가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기업과는 약정을 체결해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 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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