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KT와 LG전자, LG유플러스는 AI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 협약체결 시기와 내용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구체적인 내용을 두고 3사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협약이 성사되면 KT의 기가지니를 LG유플러스 고객이 이용하거나, LG전자 제품에 기가지니가 탑재되는 방식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KT와 LG유플러스, LG전자가 AI를 두고 협력하게 된 배경에는 각 사의 AI서비스 단점을 협력을 통해 보완하겠다는 구상이 놓여있다.
LG전자는 자사가 보유한 생활가전 제품에 AI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탑재하는 그림을 구상해왔다. LG유플러스도 AI 기반 서비스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지만, 자체 AI 브랜드 없이 구글, 네이버 등과 협력하는 방법을 취했다. KT는 클라우드 AI플랫폼인 기가지니를 갖고 있지만 자사 IPTV와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넘어 다양한 디바이스로 AI 활용 범위를 넓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SK텔레콤도 카카오, 삼성전자와 함께 구체적인 AI 협력방안과 비즈니스 모델 등 AI분야의 초협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 초 KT도 외부기관과의 AI 분야 협력 범위를 넓혀왔다. KT는 지난 2월 현대중공업지주, 카이스트,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함께 AI 협의체를 구성하고, 제조와 금융, 유통 등 다양한 산업을 아우르는 AI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AI 연구벨트를 구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베트남, 프랑스까지 연결되는 연구 네트워크를 만들어 학계와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의 협력을 꾀하겠다는 목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을 갖춘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도 협력하는데 한국 기업들도 협력 없이는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렵다"고 초협력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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