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장세에 불확실성까지…증시 대기자금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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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0-05-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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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자예탁금·MMF 설정액 198조…연초 대비 46% 증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증시대기자금이 늘고 있다. 박스권 전망에 투자시기를 저울질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대기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 예탁금과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 합계는 지난 21일 기준 198조3635억원으로 연초 135조7078억원보다 46.2% 늘었다.

특히 MMF 설정액은 154조9760억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MMF 설정액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2월 143조원 수준을 기록했으나 글로벌 증시가 타격을 받은 3월에는 120조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증감을 거듭하다 지난 15일 150조원을 넘어서 연일 늘고 있다.

MMF는 만기 1년 이내 국공채 또는 기업어음(CP) 등 단기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으로,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 투자자 예탁금과 함께 증시대기자금 중 하나로 꼽힌다.

투자자 예탁금 역시 연초 29조8599억원에서 지난 21일 43조3875억원으로 45.3% 늘었다. 연중 최대인 지난 4월 1일 47조6669억원보다는 9.0% 줄었으나 40조원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주식시장이 한동안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MMF와 예탁금 등으로 자금을 잠시 이동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의 회복을 예단하기는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펀더멘털 둔화가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가운데 글로벌 중앙은행의 완화적 정책에 따른 유동성 공급이 지수의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유동성의 힘보다는 펀더멘털의 힘이 더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지수는 현 수준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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