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발맞추는 곳 중 한 곳이 서점가다. 최근 코로나19와 비대면을 의미하는 ‘언컨택트(Uncontact)’ 관련 신간들이 서점 책장을 속속 채우고 있다.
25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미래학자 제이슨 셍커가 쓴 ‘코로나 이후의 세계’와 ‘코로나 투자 전쟁’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Prestige Economics)와 퓨처리스트 인스티튜트(Futurist Institute)의 회장인 솅커는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금융 예측가이자 미래학자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블룸버그가 43가지 평가 기준을 통해 선정한 최고의 예측가다.
그는 저서에서 “코로나19로 심각한 인명 피해와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서도 기회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솅커는 의료, 교육 분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관련업계 사람들은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경영 분야 4위에 랭크돼 있는 ‘언컨택트’는 김용섭 ‘날카로운 상상력 연구소’ 소장이 쓴 책이다.
김 소장은 “누군가에겐 기회가 되는 변화가 누군가에겐 위기가 된다”고 짚었다.
지은이는 이미 수년 전부터 제기됐던 언택트로 인한 소외와 차별을 일컫는 ‘언컨택트 디바이드(Uncontact Divide)’를 하나의 예로 들었다.
햄버거 가게에서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스마트폰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다. 누군가에는 편리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불편하다. 키오스크 사용이 어려운 사람은 햄버거 하나 사 먹는 일이 쉽지 않다.
2019년 11월에 나온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디지털 디바이드의 실태’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스마트폰 사용자 중 애플리케이션 설치·삭제·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비율은 7.5%에 불과했다.
65세 이상 중 PC를 통해 온라인 쇼핑과 인터넷 예약을 할 수 있다는 비율은 6.5%, 인터넷뱅킹을 사용할 수 있다는 비율은 7.0%에 그쳤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당장은 자녀들이 부모를 대신해 마스크를 사주기도 하고, 온라인 쇼핑 주문을 대신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국가가 사회적 제도로서 이들을 도와줘야 한다. 여기에 예산이 투입되기에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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