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부회장 검찰 출석... 밤늦게까지 조사 계속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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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입력 2020-05-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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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이 검찰소환조사를 받은 것은 지난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 이후 3년여만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26일 이 부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변경된 공보준칙에 따라 이 부회장의 소환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귀가하는 장면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8시쯤 비공개로 검찰에 출석해 영상녹화실에서 신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할 내용이 많고 방대한 만큼 조사는 밤늦게까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지, 의사결정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을 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사건에 대한 조사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11월부터 시작된 검찰 수사는 한 때 삼성 미래전략실 주요 임원을 속속 구속하고 대대적인 압수수색으로 숨겨졌던 회계자료를 확보하는 등 속도를 냈다. 

하지만 지난 해 9월 검찰이 조국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사실상 수사 중단상태에 빠졌다가 올해 3월 이후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수사팀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특수4부, 경제범죄수사팀으로 세번씩이나 변경됐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검찰의 수사동력이 상당부분 상실돼 추가적인 의혹을 해소하는데까지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이번 소환 조사 역시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은 지난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혐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작년 9월부터는 그룹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삼바는 2015년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변경하고 시장가격(공정가액)으로 반영하는 수법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가치를 높게 평가해 약 4조5000억원 규모를 분식 회계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9월 삼성물산 등 삼성 계열사와 국민연금공단, KCC, 한국투자증권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또 이 부회장 소환에 앞서 옛 미래전략실과 통합 삼성물산 등 계열사 전·현직 고위 임원들을 수 차례씩 불러 의사결정 경로를 살폈다.

검찰은 향후 이들의 법적 책임과 가담 정도를 따져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진=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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