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경제활동 재개 움직임과 국내 정책 수혜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2020선에 안착하면서 두 달 반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5.18포인트(1.76%) 오른 2029.78에 마감했다. 종가가 2020선을 넘어선 것은 3월 6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크게 상승했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9.22포인트(1.28%) 오른 729.1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730선 턱밑까지 오르며 지난해 5월 15일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피 2000선 진입을 그린 뉴딜, SOC 등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봤다. 풍부한 유동성과 국내 정책 기대감은 물론 유럽, 미국 등의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매수세 유입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2000선 진입은 금융위의 기간안정자금을 포함해서 여러 정부 정책 발표와 3차 추경 언급 등으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국판 뉴딜 정책으로 언택트 관련 주에 대한 종목들도 크게 힘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센터장은 장기적 관점에서의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이번 2000포인트는 세계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역할을 했다"며 "반대로 생각하면 코로나19는 아직 종식되지 않은 상황으로 향후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되면 시장은 다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2·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강한 반등은 어렵다고 봤다. 올해 코스피 상장사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24%가량 낮아졌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코스피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2000선 자체에 크게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며 "추가 상승 여력이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2·3분기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이 밝지 않아 코스피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김 센터장은 "한국 경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실물경제의 타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하반기 증시회복에 대해 장담하기 힘들다"며 "미·중 갈등 등 대내외적으로 상황도 안 좋아 2000선 위로 강하게 치고 올라갈 만한 동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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