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 '신한 L 타워' 매각 추진…매수자와 협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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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5-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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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CS 도입 대비 위애 부동산 자산 매각키로

신한생명이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는 '신한 L 타워'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신(新)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해 자본 확충 부담을 덜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최근 '신한 L 타워' 매각을 위해 관련 법률검토를 진행한 후 매수자들과 매각 조건을 놓고 협의를 진행했다.

신한생명은 2014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가 소유하던 '신한 L 타워'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 금액은 2200억원가량이다. 신한생명은 지난 2016년 2월 이 건물에 입주하면서 1990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신사옥을 마련했다.

하지만 오는 2022년 신(新)지급여력제도 도입을 앞두고 부동산이 짐이 되면서 신사옥 입주 4년 만에 매각에 나서게 됐다. 신(新)지급여력제도는 원가로 평가하던 자산·부채 가치를 시가로 평가하도록 해 더 많은 자본을 쌓도록 하는 제도다.

특히 신(新)지급여력제도는 보험사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기존보다 더 많은 준비금을 적립하도록 하고 있다. 현행 제도에서는 부동산 자산의 가격 변동폭을 6~9%로 보고 준비금을 적립하도록 했는데, 앞으로는 25%까지 준비금을 적립해야 한다. 부동산 가격이 1000억원이면 현재 기준으로는 60억~90억원의 준비금을 쌓으면 되지만, 앞으로는 250억원을 쌓아야 한다.

신한생명은 '신한 L 타워'를 팔더라도 재임차해 당분간 사옥으로 쓸 계획이다. 재임차하는 조건을 달면 매각 가격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신한 L 타워' 매각가격은 25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신한생명이 인수했을 때보다 300억원 상승한 가격이다.

신한생명이 신사옥인 신한 L타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중구 신한 L타워.[사진=신한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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