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케이블TV 알짜 매물인 현대HCN 인수에 뛰어들었다.
26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날 현대HCN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했으며, 이통 3사가 모두 입찰에 참여했다.
우선 KT는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스카이라이프는 다른 케이블TV 딜라이브의 인수 작업을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유료방송 합산 규제 일몰에 따른 사후조치 문제가 불거지면서 결국 절차를 중단했다.
KT는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의 사업 확장과 매출 및 가입자 증대 등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티브로드를 새 식구를 맞은 SK텔레콤과 지난해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가져간 LG유플러스도 경쟁에 합류했다. SK텔레콤은 막판까지 고심하다가 이통 3사 중 가장 늦게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측은 "최근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에 대응하고 미디어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해 현대HCN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 오늘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현재 유료방송 합산 점유율 2·3위를 달리는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포함, 24.9%)와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포함, 24.1%)는 각각 격차 벌리기와 자존심 회복을 이유로 현대HCN 인수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3월 말 현대HCN의 방송통신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현대HCN을 현대퓨처넷과 현대에이치씨엔으로 분할하고, 현대퓨처넷이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분할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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