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5월까지 LNG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단 1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세계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선주들이 대형 LNG선 발주 결정을 미룬 것이 주된 원인이다.
수주 가뭄은 국내 조선사뿐만 아니라 전세계 조선사들도 마찬가지다. 2020년 4월까지 전세계 조선사들이 수주한 선박은 전년 동기대비 61.6% 감소한 382만CGT를 기록했다. 척수 기준으로는 55.9%, 금액 기준으로는 65.2% 감소했다.
선종별로는 탱커만 5.1% 증가했을 뿐 LNG선과 벌크선은 각각 93.2%와 65.1%, 컨테이너선도 26.0%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이동제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조선 3사는 하반기 중‧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120척 규모의 '잭팟'이 기대되는 카타르 LNG 프로젝트가 이미 지난달부터 시작됐고, 러시아 아틱2 프로젝트 발주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중국 후동중화와 배 건조 공간을 예약하는 DOA(Deed of Agreement) 계약을 지난달 체결했다. 나머지 물량 건조를 위해 조만간 한국 조선사와도 접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모두 입찰에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조선소가 2020~2023년까지 4년간 연평균 75척의 수주풀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17만4000㎥급 LNG운반선 가격은 척당 1억8600만 달러로, 예상 수주금액은 13조원에 달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이후 세계 각국의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이 시작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발주물량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수주 활동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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