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는 27일 향후 5년간 신형 인프라에 5000억 위안(약 86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고 시나닷컴 등 중국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는 탕다오성 텐센트 클라우드 스마트산업 사업부 총재가 전날 대외 공식 발표한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서버, 대형 데이터센터, 수퍼컴퓨터센터, 사물인터넷(IoT) 운영시스템, 5G 네트워크, 네트워크 안보, 양자컴퓨터 등이 중점 투자 분야다.
이번 텐센트의 디지털 분야 투자 규모는 앞서 알리바바가 발표한 계획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달 알리바바는 향후 클라우드 사업에 2000억 위안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상황을 고려한 선제적 투자로 시장은 해석했다. 당시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운영체계(OS), 서버, 반도체, 네트워크 등 중대 핵심 기술 연구개발과 미래 디지털허브 구축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2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JD)도 앞서 8일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술적 인프라를 지원하겠다며 '신동력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축적한 클라우드, AI, IoT,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기술 경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정부와 기업의 디지털화, 스마트화를 돕는 게 골자다.
이밖에 중국 AI 선두기업인 바이두는 스마트교통, 자율주행 투자에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베이징 이쫭(亦莊)경제개발구에 바이두가 세운 세계 최대 자율주행차 테스트 기지 '아폴로 파크'가 출범했다. 아폴로는 바이두가 2013년 만든 자율주행 개방 플랫폼이다.
총 1만1000㎡ 규모의 아폴로 파크엔 자율주행차 차량 200대가 배치됐다. 이곳은 자율주행·도로 시너지 연구개발 센터, 차량표준제정 센터, 유지보수 검사 센터, 원격 빅데이터 클라우드 운영센터, 국내 보안지휘센터 등을 갖췄다.
바이두는 지난해 말까지 자율주행 관련 전 세계 60여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모두 1000만대 차량에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했다. 2019년 말 기준 바이두의 자율주행 누적거리는 10억㎞ 이상이다.
중국 IT공룡의 공격적인 디지털 투자는 중국 지도부가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신형 인프라(新基建)'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정책 기조에 부합한다. 신형 인프라는 5G,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산업인터넷 등 4차 산업 디지털 인프라를 주로 지칭하는 것이다. 신형 인프라 투자계획은 사실상 '중국판 디지털 뉴딜'로 볼 수 있다. 리커창 총리는 올해 정부 업무보고에서 중앙·지방정부의 투자를 늘려 신형 인프라 건설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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