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클라우드 시장] ①2023년 94조원 시장 두고 미중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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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5-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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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 클라우드 시장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격돌하고 있다. 현지에 먼저 진출해 광범위한 사업 생태계를 구축한 중국 기업들을 미국 기업들이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동남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시장으로 꼽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2023년까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연간 지출 규모가 760억 달러(약 94조원)에 이를 것으로 시장 자료업체 IDC는 전망하고 있다.

도이체방크 아태지역 기술·미디어·이동통신 투자부문의 닐 라웅가니 책임자는 "동남아는 전통적으로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시장이지만 이들이 점차 디지털 경제로 나아가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의 가파른 증가를 예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은 소비 행동이나 기업 운영 방식의 디지털화를 재촉해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을 부채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재택근무나 원격수업 등이 확산하고 있는데, 이런 온라인 플랫폼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동남아 각국 정부 역시 수년 동안 보편적 광대역 인프라를 확장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키우고 ICT의 광범위한 이용을 장려하는 등 디지털 경제 육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초대형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앞으로 12~24개월 데이터센터 메가와트 용량 기준으로 연간 10% 성장이 기대된다고 라웅가니 책임자는 말했다. 이 가운데 아시아 시장이 25%를 차지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지난해 아시아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액은 98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된다.

줄리아 화이트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담당 기업부문 부사장은 "기업들이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게 비용 면에서 훨씬 부담이 적다"면서 "앞으로 클라우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동남아 시장은 전 세계 클라우드 공룡들의 전장이 됐다. 시너지리서치그룹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 구글, MS 등 미국 기업과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기업들은 지난 3년 동안 현지 데이터센터 투자를 70% 가까이 늘리며 동남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IT분야 리서치업체인 가트너의 타오 우 선임 연구책임자는 "어떤 회사라도 미래가 창창한 동남아 클라우드 시장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면서 "알리바바 클라우드 같은 중국 기업들은 세계 1위 클라우드 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장악하지 못하게 견제하고 있다. 여기에 화웨이 클라우드가 합류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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