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는 구글과 아마존에 앞서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으로는 처음으로 2018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알리바바는 현재 인도네시아에 2개의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으며, 앞으로 3년 동안 클라우드 컴퓨팅에 28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기업들은 동남아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투자를 해서 광범위한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데 강점이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가운데 하나인 쇼피는 텐센트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다. 쇼피의 모회사이자 미국에 상장된 SEA그룹이 텐센트를 주요 투자자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들도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바짝 추격 중이다. MS는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업체 그랩에 대한 투자의 일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그랩의 라이벌 고젝과 손을 잡았다. 매킨지디지털의 아난드 스와미나단 아태지역 총괄은 "이 같은 클라우드 파트너십은 보통 수년 동안 대규모로 이뤄지며 가격만 적절하다면 충성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높아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AWS, 구글, MS 등 미국의 빅3는 아시아에서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약속하고 있다. MS의 경우 2025년까지 모든 건물과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지 회사들은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로 한 곳 이상을 이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구사하면서 경쟁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가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토코피디아다. 토코피디아는 지난해 이슬람 최대 명절인 라마단 기간 트래픽 급증에 대응해 구글과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버를 동시에 이용했다. 토코피디아 투자자인 알리바바를 넘어 구글에까지 손을 내민 것이다. 두 회사를 모두 이용하는 게 중요한 순간에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다운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토코피디아는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