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를 '택'하라] ①'아날로그 공화국' 日...세계적 '언택트' 물결에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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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5-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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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공화국' 일본에 언택트(untact·비대면)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전 세계를 집어삼킨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접적인 만남을 꺼리는 비대면·비접촉을 선호하는 문화가 생겨나고 있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일본 특유의 아날로그 문화를 뒤흔들고 있다. 일본에는 '도장 찍으러 출근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도장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혀 있다. 전자서명 대신 도장 찍기를 고수하고 전자 결제보다는 현금을 애용하는 등 일본에는 사람 간의 접촉과 대면을 기본에 둔 문화가 깔려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본인의 삶에 변화가 생겼다. 지난달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국민에게 외출 자제와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식당이나 유흥시설의 영업 자제를 요구한 결과다. 얼굴을 마주 보고 업무를 처리하던 일본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으면서 일본인의 근무환경과 생활 양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근무 형태다. 일본 정부가 비상사태 선언과 함께 외출 자제를 당부하면서 재택근무 방식을 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여러 사람이 한 공간에 모여 근무할 경우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커지는데, 집에서 근무할 경우 감염 위험도가 매우 감소하기 때문이다. 재택근무로 전환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스스로 입증한 기업은 비상사태가 해제된 이후에도 재택근무 방식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유튜브 방송이나 화상채팅 앱(애플리케이션)을 켜놓고 화면을 향해 '건배'를 외치는 문화도 생겨났다. 술자리에도 '언택트'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화상 전화 한 통으로 진단부터 처방, 결제까지 한 번에 하는 원격진료도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본격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일본에는 원격교육 시스템, 음식 배달문화 도입 등 큰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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