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안타그룹이 지난해 8월부터 약 10개월 가까이 유안타증권의 지분을 늘리고 있어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매각설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유안타 측은 유안타증권의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의 최대주주인 유안타증권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는 지난해 8월부터 이달 27일까지 유안타증권 보통주 448만1081주를 장내매수했다.
지난해 8월 2일부터 유안타증권 주식을 사들인 횟수만 144회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적게는 약 8000주에서 많게는 10만주 이상을 지속적으로 장내에서 매수했다. 이로써 유안타증권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의 유안타증권 지분율(보통주 기준)은 54.63%에서 56.83%로 2.20% 늘었다.
유안타증권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는 대만 유안타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한 곳으로, 한국 유안타증권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의 헤드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유안타그룹은 유안타증권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를 통해 유안타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을 인수한 뒤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이미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유안타증권 전체 주식의 절반 이상을 확보한 데다 나머지 주식은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어 지분을 추가로 확대할 요인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유안타증권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매각설'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이 지난 3월 서명석·궈밍쩡 공동 대표 체제에서 궈밍쩡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할 당시에도 매각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유안타증권은 시장가치가 비교적 낮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유안타증권의 시장가치가 기업의 가치나 성장 가능성에 비해 저평가돼있다는 판단에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라며 "시장가치가 높아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매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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